블록체인 광고 커뮤니티 ‘위블록’ 선보여…“아시아 최고 블록체인 광고 기업 될 것”

홍준 애드포스인사이트 대표 / 사진=박현영 기자

“블록체인 생태계 상에서 미들맨(Middle man‧중개자)들은 다른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다. 중개자들이 대부분의 이익을 가져가던 기존 광고시장에서 벗어나, 광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익을 얻어갈 수 있는 광고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지난 1월 홍준 애드포스인사이트(Ad4th Insight) 대표는 모바일 광고 회사였던 포커스엠을 애드포스인사이트로 바꾸며, 블록체인으로 광고 생태계를 변화시키겠다는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던 회사를 포기한 채,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자신감이 더 컸다. 이익 대부분이 중개자들에게 돌아가는 광고 생태계야말로 블록체인 도입이 절실한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상에선 중개자가 필요 없다. 따라서 중개자들이 가져가던 이익은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여러 개인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 애드포스인사이트가 구축하고자 하는 광고 커뮤니티 ‘위블록(Webloc)’도 같은 원리로 이루어진다. 중개자의 역할이 줄어들 경우, 광고주는 광고 비용을 줄이고 이용자는 정보 제공에 따른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블록체인이 광고계에 도입돼도 수많은 광고 대행사들이 한순간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초반에는 광고대행사들도 위블록에 참여하겠지만,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성격에 맞춰 다른 역할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애드포스인사이트 사무실에서 만난 홍 대표는 블록체인을 통해 광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었다.

◇안정적 ‘흑자’ 내던 모바일 광고 기업, 블록체인 광고 기업으로 과감히 탈바꿈

애드포스인사이트의 전신인 포커스엠은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던 모바일 광고 기업이었다. 지난해 포커스엠의 대표를 맡게 된 홍 대표는, 이미 확보된 광고주들을 토대로 향후 몇 년간 안정적으로 회사를 꾸려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모바일 광고 시장은 네이버, 구글 등 대기업이 장악한 곳이기도 했다. 멀리 보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 때 ‘한국판 이더리움’으로 유명해진 이경준 아이콘(ICON)재단 의장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보는 게 어떻게냐는 제안을 건넸다. 마침 가상화폐 열기로 블록체인이 큰 화두가 된 터였다. 홍 대표는 “네이버 재직 시절, 인터넷이 성장하면서 일으켰던 바람을 경험했다. 블록체인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기술이라 생각한다. 제안을 받은 후 두 세달 고민한 끝에, 포커스엠이 갖고 있던 광고 노하우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랜 고민 끝에 설립된 애드포스인사이트는 아이콘 재단과 협력 관계를 맺은 뒤, 블록체인 전문기업 더루프(The Loop)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게 됐다. 캡스톤파트너스 등 여러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홍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광고 커뮤니티 위블록을 선보였다.

홍 대표는 거래가 투명하다는 점과 모든 참여자들이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장점으로 봤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장점을 위블록에 적용했다.

그는 “위블록 이용자들은 블록체인 상 거래를 통해 광고주가 광고를 내는 데 들인 비용을 알 수 있다. 또 광고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광고를 이용하면서 그에 따른 보상으로 가상화폐 토큰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 대표 블록체인 애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것”

이어 홍 대표는 “이용자들은 광고주가 들인 비용과 자신이 얻게 된 보상 이익을 비교해, 중개자가 가져가는 이익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다. 중개자들의 이익이 줄어드는 블록체인 커뮤니티 내에서 활동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리면, 이용자들은 위블록을 신뢰하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거래 투명성과 토큰을 통한 부가가치 제공을 통해 이용자들을 확보하겠다는 얘기다.

위블록 상에선 광고 중개자들이 가져가는 이익이 모두에게 공개된다. 결과적으로 중개자들의 역할이 미약해질 수밖에 없다. 광고주들은 광고비용을 줄일 수 있고, 광고 이용자도 광고주들과 직접 거래를 하며 더 큰 이익을 얻게 된다.

애드포스인사이트는 단계적 접근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광고 커뮤니티를 안정적으로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토큰을 미리 나눠주는 행사를 통해 초기 이용자를 확보하고, 모바일 광고 회사 시절 구축한 인맥으로 광고주들을 확보할 예정”이라 밝혔다.

정보 제공과 광고 이용에 따른 보상 제공으로 이용자들의 신뢰도를 높여, 위블록의 몸집을 키운다는 게 홍 대표의 장기 계획이다. 위블록은 오는 6월 ICO(Initial Coin Offering, 암호화폐공개)를 진행한다. 아이콘, 더루프와의 협력 관계도 더 돈독히 해 효율적인 블록체인 기반 커뮤니티를 만들 예정이다.

홍 대표는 애드포스인사이트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내년 이내에 아시아 대표 블록체인 애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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