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위한 블록체인 컨퍼런스 열려…성공한 블록체인 벤처기업 잇따라 등장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시대, 블록체인에서 찾는 중소벤처기업의 새로운 기회' 컨퍼런스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사진=박현영 기자

블록체인 기술이 중소‧벤처 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가운데, 블록체인 육성정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시대, 블록체인에서 찾는 중소벤처기업의 새로운 기회’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 분야 벤처기업 육성과 관련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정부의 블록체인 육성정책이 조기에 정립돼야 한다. ICO(Initial Coin offering, 암호화폐공개) 허용 여부, 거래소 보안에 대한 구체적 정책이 나와야 한국이 블록체인 개발 선도 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 여러 국가의 암호화폐 규제 현황은 다 다르지만, 블록체인이 적극 육성해야 할 중요 기술이라는 것은 세계의 공통적 입장이다”라며 “우리나라가 앞장서서 한국형 블록체인을 개발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전문 기술 인력도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출범한 한국블록체인협회는 블록체인 기술이 중소‧벤처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 중소‧벤처기업, 유망 기술로 블록체인 꼽아… 블록체인, 뛰어드는 스타트업↑

최근 국내에선 블록체인을 새로운 사업발전 기회로 꼽는 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기존 중소기업들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 ICO 프로젝트 유치 등으로 기업 경영에 활기를 불어넣는 추세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블록체인 분야를 선점한 중소‧벤처기업들도 등장했다. 데일리인텔리전스, 글로스퍼, 코인플러그는 블록체인 분야의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서 컨퍼런스에 참석해 성공 비결을 공유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데일리인텔리전스는 블록체인 개발 분야를 집중 공략해 3년만에 금융권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기술 파트너사로 선정돼 신한·KB 등 금융권 대기업에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엔진을 적용하게 됐기 때문이다.

김항진 데일리인텔리전스 이사는 “금융권 이외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물류 분야의 이동 과정에서도 신뢰를 확보할 수 있고, 투표 시스템도 더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며 블록체인 도입에 도전해볼만한 분야를 소개했다.

윤우노 글로스퍼 차장, 서문규 코인플러그 본부장도 각 기업의 블록체인 적용 사례를 설명했다. 1세대 블록체인 기업 글로스퍼는 지난 2월 지역화폐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통로를 찾았다. 글로스퍼가 참여한 서울 노원구의 지역화폐인 노원(NW)은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다.

코인플러그는 국내에서 블록체인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다. 2014년 비트코인 거래소를 오픈하며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든 것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개발에도 일찌감치 뛰어든 덕이다.

서문규 코인플러그 본부장은 “인터넷이나 아이폰이 처음 등장할 때처럼 블록체인을 기점으로 기술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패러다임이 바뀌는 이 시점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블록체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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