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철도·개성공단 관련주 무더기 하락세…북한의 절제된 반응에 '북미 대화' 기대감은 남아

북미 회담이 무산된 것에 자극받아 남북 경제협력(경협) 관련주들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경협 대장주인 현대건설이 전날 대비 8.59% 내린 6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5만7200원까지 15.26%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시각 개성공단 관련주인 남광토건은 전 거래일 대비 15.75% 하락한 2만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좋은사람들(-18.94%)과 인디에프(-14.48%), 제이에스티나(-8.94%)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종목 역시 장초반 급락했다 하락폭이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남북 철도 관련주로 분류되는 현대로템(-15.44%), 부산산업(-21.43%), 에코마이스터(-18.57%), 대아티아이(-14.44%) 등도 10% 넘게 떨어졌다.

이밖에 북한 인프라 건설 테마주로 특수건설(-17.89%), 고려시멘트(-16.46%), 쌍용양회(-7.82%) 등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북미 회담이 무산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개서한에서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을 거기서 만나길 매우 고대했지만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으로 인해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그러므로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북한이 절제된 반응을 내놓으면서 북미대화가 파국을 맞기보다 새로운 대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25일 오전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 발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발표는 인류의 염원에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라면서도 "(미국과)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경협주의 향후 움직임은 북한의 이런 반응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화답하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북 경제협력(경협) 관련주들이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프는 현대건설 일봉 차트. / 그래프=키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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