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 호두코믹스·마루마루 등으로 옮겨가…“저작권 중요성 일깨우는 교육 필요”

/사진= 셔터스톡

웹툰 불법복제사이트 중 하나인 ‘밤토끼’가 폐쇄 조치됐지만 이와 유사한 사이트는 여전히 판을 치고 있다. 해당 웹사이트를 이용하던 사용자들은 밤토끼 검거소식에 불만을 표하며 또 다른 불법해적 사이트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웹툰 불법 유통사이트 밤토끼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밤토끼 사이트 운영자는 해외에 서버·도메인을 두고 웹툰 9만여편을 불법으로 게시했다. 또한 도박 사이트 배너 광고를 모집하는 수법을 통해 9억5000만원 상당의 부당이익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밤토끼 운영자가 검거되자 사람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검거 소식에 환호한 시민들은 ‘모든 창작물은 저작권 보호를 받아야 한다’, ‘해적 사이트를 단속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밤토끼 일당을 잡은 경찰을 칭찬했다.  

 

하지만 불법 사이트 전부를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의견도 나왔다. 매일 웹툰을 챙겨본다는 임아무개씨(24)는 “최신 드라마나 영화 파일이 올라오는 토렌트 사이트도 단속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며 “밤토끼를 이용했던 사용자들은 어떻게든 새로운 불법 웹툰 사이트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밤토끼 외에도 여러 개의 불법 사이트를 인터넷 상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웹툰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마루마루, 호두코믹스 등 유료 웹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누리꾼 대부분은 알고 있었다는 듯 ‘밤토끼 이용자들 때문에 서버 느려지겠다’ 등의 태도로 반응했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했던 호두코믹스 사이트에 접속하자 밤토끼와 비슷한 불법 도박사이트 배너 광고가 사이트 상단에 올라왔다. 회차당 500원정도 하는 유료 웹툰도 손쉽게 볼 수 있었다.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서 서비스 중인 1230 작가의 학원 액션극 ‘구원하소서’를 클릭하자 ‘유료만화를 무단캡쳐하거나 불법 게재시 저작권 침해 등의 항목으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문구가 나왔다. 

 

전문가는 불법 웹툰 사이트 증가 원인으로 저작권 범죄에 대한 죄의식 부족을 꼽았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한 네티즌은 “솔직히 국내 웹툰 작가들이 만화를 대충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 때문에 돈을 지불하고 보기 아깝다”며 “만화만 제대로 그려준다면 돈내고 볼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저작권의원회 관계자는 “밤토끼 뿐 아니라 저작물 이용자의 인식 부족으로 발생하는 사건은 굉장히 많다”며 “불법 복제물 사이트를 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작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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