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등 5개 카드사 할부금융 수익 큰 폭 증가…'다이렉트 오토' 등 앞다투어 상품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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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앞다퉈 자동차할부금융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롯데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전체 할부금융 수익은 506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488억3700만원으로 사실상 할부금융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5개 카드사의 지난해 4분기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지난 2016년 4분기(332억7400만원)와 비교해 15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 금융은 고객의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을 구입할 때 금융사가 목돈을 빌려주는 대신 채권자로서 대출 원금과 이자를 받는 사업이다. 

 

5개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가 지난 한해동안 977억원 가량의 수익을 자동차할부금융을 통해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카드, 우리카드, 국민카드의 경우, 각각 428억원, 126억원, 19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민카드의 경우, 지난 2016년(15억원)과 비교해 13배 이상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4억원 가량의 수익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 신한카드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취임 직후 신설한 ‘신성장 BU’를 통해 다이렉트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모바일로 24시간 이용 가능한 자동차금융 플랫폼 ‘다이렉트 오토’를 필두로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을 확대 중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중고차 전용 플랫폼인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할부 전문 캐피탈사의 영업방식을 카드에 접목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최근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출시하며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는 롯데카드 모바일 웹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차종·기간·대출신청금액과 관계없이 고객 이름과 주민번호만 있으면 언제나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 조회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자동차할부금융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며 “앞으로 카드사들간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업 카드사 8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카드사들의 순익은 지난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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