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비아식 비핵화 반대 재차 강조…두 번째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언급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방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방문 영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미국 펜스 부통령의 리비아 전철 발언을 비난하며 북미정상회담 재고려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북미회담 재고려 언급은 이번이 두번째다.

24일 최선희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에서 “지난 21일 펜스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조선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은 배제된 적이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주제넘게 놀아댔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렸다”며 “미국이 우리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를 고작해서 얼마 되지 않는 설비들이나 차려놓고 만지작거리던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며 “그들의 말을 그대로 되받아넘긴다면 우리도 미국이 지금까지 체험해보지 못했고 상상도 하지 못한 끔찍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발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6일 김계관 부상은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김계관 부상은 ‘선 핵포기, 후 보상’ 방식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턴 등 백악관과 국무성의 고위관리들은 ‘선 핵포기, 후 보상’ 방식을 내돌리고 있다”며 “리비아 핵 포기 방식이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수 없는 비핵화니, 핵,미사일, 생화학무기의 완전폐기니 하는 주장들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이어 “이것은 대국들에게 나라를 통채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는 불순한 기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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