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압력 낮고 경제 불확실성 커진 상황 고려된 듯…美 추가 금리인상시 한미 금리역전 심화

한국은행은 24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현행 연 1.5%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사진=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24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현행 연 1.5%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4번 연속 동결이다.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과도 부합했다. 금융투자협회가 23일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이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3%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1.50%)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았던 점이 꼽히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8%을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1%, 2월 1.4%, 3월 1.3%, 4월 1.6%로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 수준인 2%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 성장 경로에 있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외적으론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고용과 투자 부문에서 상황이 좋지 않은 모습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7일 임지원 신임 금융통화위원회의 취임 환영사에서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서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미국 기준금리는 현행 연 1.50~1.75%로 상단이 한국보다 높다. 미국이 시장 예상대로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된다면 한·미 금리 차는 상단 기준 0.5%포인트로 더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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