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생보사 新계약 감소세 올들어 더 심화…1분기 순익 전년比 21.7% '뚝'

생보업계의 신계약과 수입보험료가 전년보다 줄면서 업계 수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생명보험업계가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국내 생보사 간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오는 2021년으로 예정된 새 보험회계기준 IFRS 17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 보험을 줄이면서 수익이 급감하고 있다. 지급보험금은 늘고 신계약은 줄면서 생보업계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는 모양새다.

23일 생명보험협회와 생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25개 생보사의 신계약과 수입보험료 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급보험금은 늘고 있어 수익 악화가 뚜렷하다.

신계약은 새로 가입한 보험계약의 보험가입금액의 규모를 의미한다. 보험사의 영업 상황을 알 수 있는 지표로 이 신계약이 증가할수록 영업역량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1월부터 2월말까지 25개 생보사의 신계약은 평균 11% 감소를 기록했다. 2월만 보면 신계약 감소율은 16%로 1월(-6.3%)보다 감소율이 대폭 커졌다.

지난해 누적 2월말 기준 생보업계의 신계약은 2.7% 증가한 바 있다.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빅3로 불리는 삼성, 한화, 교보생명의 신계약도 모두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신계약 감소율이 각각 삼성은 13.9%, 한화는 21.9%, 교보는 7.5%를 기록했다.

이 외 미래에셋생명 -11.4%, 흥국생명 -11.9%, 현대라이프생명 -67.5%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은행계 보험사인 DGB생명은 -7.7%, 신한생명 -15.6%, 하나생명 -17.8%, IBK연금 -75.6%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81.4%, 메트라이프생명 30.3%, AIA생명 14.3%, ABL 9.9% 등 외국계 회사 중심으로 신계약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계약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보험료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말 기준(누적 기준) 25개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평균 감소율이 8.7%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3.8%)과 비교해 올해 수입보험료도 감소 추세가 더욱 깊어졌다.

반면 생보업계의 지급보험금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월말 기준(누적) 25개 생보사의 지급보험금 증가율은 18.3%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14.5%)보다 3.8%포인트 늘었다.

삼성생명이 18.1%, 한화생명 27.4%, 교보생명이 12.3% 증가했고, 하나생명 40.1%, ING생명 36.6%, 미래에셋 28.6%, 신한생명 28.1%, 흥국생명 23.0% 등에서 지급보험금 증가율이 높았다.

금융감독원은 수입보험료가 줄고 지급보험금이 늘어난 탓에 올해 1분기 생보업계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이날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에 1조2324억원 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3416억원(21.7%) 감소했다.

금감원은 보험영업손실이 5664억원 늘고, 투자영업이익은 623억원 줄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1분기 수입보험료는 26조11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했다. 특히 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생보사들이 저축성 상품 판매를 줄이면서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2조7000억원 줄었고,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 등으로 지급보험금이 1조9000억원 늘어난 게 보험영업 손실의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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