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640만톤으로 월간 최고 생산량 갱신…국내업체 철근 가격 부담 가중

중국의 철강 감산 종료 이후 생산량 증가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 사진=뉴스1

중국의 철강 감산 종료 이후 생산량 증가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향후 중국발 공급 과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일단 중국내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조강생산량은 7640만톤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4.8%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월간 생산량 최고치였던 지난해 8월 7459만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 내 조강 생산량은 동절기 감산이 종료와 맞물려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이 종료된 3월에는 업체별 생산 및 유통 기간을 감안해 4월 중 고점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맞아 떨어지는 모습이다. 4월까지 누계 생산량은 2억9000톤에 근접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한 상황이다.

 

일일 평균 조강생산량을 놓고 보면 상승세는 더욱 거세게 나타난다. 중국의 일일 평균 조강 생산량은 256만톤으로 직전월에 비해 7.1% 늘었다. 지난해 일일 평균 조강생산량은 228만톤에 그친다. 

 

중국의 조강생산량 증가세의 원인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올라선 중국 철강사의 수익성이 꼽힌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사들의 증산 욕구 역시 커졌고 중국 내 전기로 증설이 급격하게 진행됐다는 이야기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이어졌던 동절기 50% 감산시행과 상관없이 연초부터 생산량은 꾸준한 증가세​라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조강생산량은 8.8억톤으로 2017년 8.3억톤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철강 공급 증가에도 수요 역시 증가한다는 점은 위안이다. 중국내 인프라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부동산 투자는 여전히 철강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철강 공급증가에도 과도한 공급과잉을 우려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예상도 나온다.  

 

국내 업체들은 품목별로 차별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품목은 철근이다. 국내 건설 경기가 하락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저가 제품 유입으로 직접적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올해 2분기 국내산 철근 기준가는 톤당 72만5000원인데 비해 중국산 제품은 톤당 57만5000원에 불과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유입으로 가격에 부담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내 생산량이 계속 증가할 경우 중국산 철근 가격 부담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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