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원작 충실히 실린 ‘수작’…불편한 조작 등 모바일 한계는 '뚜렷'

이미지=펍지주식회사

펍지주식회사는 자사의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최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이미 해외에 먼저 출시돼 호평을 받았던 만큼, 국내 유저들의 기대도 남달랐다.

기자가 직접 플레이해 본 배그 모바일의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게임에 접속하기 전 대기화면을 포함해 게임 진행 방식, 게임 플레이 화면 등 기존 원작을 충실히 반영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원작의 경우, 배틀로얄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유저들에게 높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언제 어디서 적이 튀어나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에서도 이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PC 모니터에 비해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도 충분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개선된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 줍기 시스템이다. 그래픽 역시 나쁘지 않았다. 원작과 같은 고화질은 아니었지만, 원작의 느낌을 구현하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조작에 있어서는 개선할 점이 많아 보였다. 배그의 경우, 일정한 동선 없이 갑작스럽게 적과 마주치는 경우가 많다. 원작에서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가 어느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모바일에서는 터치 방식의 특성상, 즉각적인 대응이 쉽지 않았다.

특히 자동차 등을 조작할 때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조작 미숙으로 건물이나 나무에 충돌하기 일쑤였다. 아울러 다른 모바일게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긴 플레이시간도 향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보통 모바일게임의 경우, 이동하거나 잠깐 짬을 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배그 모바일의 경우, 클래식 모드 기준 최장 30분 가까이 플레이가 진행된다. 상대적으로 플레이 시간이 짧은 아케이드 모드도 존재하지만, 전체적인 플레이 시간은 조정이 필요해 보였다.

펍지주식회사는 배그 모바일의 다운로드 수가 출시 하루만에 200만 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만큼 유저들의 관심이 남다르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배그 모바일이 모바일 시장을 재패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확신이 쉽게 들지 않는다. 배그 모바일 역시 모바일의 한계는 결국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배그 모바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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