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선언 이후 급등세 지속

국제유가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안으로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발표 이후 수급 불안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안으로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발표 이후 수급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1.4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79.3달러에 마감했지만 한때 8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두바이유는 76.67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탈퇴 발표 이후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어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들의 원유 조달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란은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 중 석유생산량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다. 

화학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중론이다. 이란발 불안감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OPEC 주도의 감산도 견고하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수개월안으로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FP통신과 로이터 등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글로벌 정유기업 토탈(Total)의 파트리크 푸얀 최고경영자(CEO)는 "몇 달 내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선언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토탈은 최근 미국의 이란 제재로부터 예외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이란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정유업체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해석이다. 

이란발 불안감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도 부담이다. OPEC 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감산을 지속중이며 현재 감산 약정 준수율은 140%에 육박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에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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