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넘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어 ‘데드풀2’ 1위…다크호스 ‘버닝’‧‘독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지난 13일 오후 서울 한 영화관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마블을 마블이 대체한 형국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가 내림세에 접어들자 그 틈새를 ‘데드풀2’가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한국영화가 없었다는 점도 이런 상황을 만든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맞서 칸 영화제서 호평 받은 한국영화 ‘버닝’과 상반기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독전’이 다크호스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3’는 18일을 기점으로 누적 1040만 관객을 넘겼다. 역대 21번째 1000만 영화다. 덕분에 국내 누적매출액은 93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개봉 4주차에 접어들면서 하락세도 명확하다. ‘어벤져스3’는 16일에 개봉 후 처음 박스오피스 2위로 내려앉았고 이튿날에는 3위로 집계됐다.

이 틈새를 파고든 건 또 다시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이다. 영화 ‘데드풀2’는 개봉일인 16일 35만6451명의 관객을 모아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분위기대로라면 1편의 국내 흥행성적표를 깰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2016년 2월 개봉한 데드풀 1편은 국내서 331만 관객을 동원했었다. 2편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국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행보가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벌써 한 달 가까이 마블 작품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휩쓸면서 한국영화의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내놓은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한국영화 관객수는 469만명에 그쳐 937만명에 이른 외국영화의 반타작에 그쳤다. 어벤져스가 개봉 6일간 평균 상영점유율 75.3%를 기록해 역대 최고수준의 쏠림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5월에도 상황은 이어졌지만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프랑스 ‘칸 영화제’서 호평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은 개봉 첫날(17일) 5만4091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아직 ‘데드풀2’와의 격차가 크지만 3000회 안팎의 상영횟수를 얻고 있어 흥행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 오는 22일에는 상반기 최대 화제작 ‘독전’이 개봉한다. 제작비 113억원이 쓰인 ‘독전’은 아시아 최대 마약조직의 정체불명 보스를 잡으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지난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혁씨의 유작이라는 점 때문에 더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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