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탑재 전기차 2종, 중국 정부 보조금 지원 신청

중국내에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2종류가 중국 정부에 보조금 지원을 신청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중국내에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2종류가 중국 정부에 보조금 지원을 신청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1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2종류가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사드 갈등이 격화되면서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화학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한국산 배터리 제외 결정이 단순한 사드갈등 때문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한국과 중국 정상이 만나면서 사드 갈등이 해빙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는 포함되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까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목록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제외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이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고 자국 업체들에게 성장할 시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보조금 차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업체들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동안 중국 업체들의 실력이 급성장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중국의 최대 배터리 회사 CATL이 가장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김명환 LG화학 사장은 17일 열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주최 오토모티브 포럼에 참석해 "CATL은 중국 정부의 지원 등으로 우리보다 유리한 상황"이라며 "유럽과 중국 등 다양한 프로젝트로 상당한 경험을 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은 중국 푸젠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다. 중국 내 유명 배터리 업체인 암페렉스테크놀로지(ATL)가 지난 2011년 자사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분사시키면서 설립했다. ATL은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배터리를 공급하고, CATL은 전기차에 집중하는 구조다. 

 

CATL의 2016년 매출액은 149억위안(약 2조5000억원), 순이익은 31억위안(약5000억원) 수준이다. 직전년도인 2015년에는 매출액 57억위안, 순이익 10억위안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며 1년 만에 3배가량 성장했다. 더구나 2016년 리튬전지 매출액에서 중국내 1위, 2017년부터는 전체 배터리 출하량에서 선두에 올랐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CATL은 베이징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 창안자동차 등내 업체들은 물론 BMW, 폭스바겐, 닛산 등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 현대차도 CATL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의 역량이 많이 성장했다"며 "중국 업체들의 실적도 양호한 수급 상황 속에 가동률이 확보되면서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장관)간 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간 산업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화학 업계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배터리 탑재 차량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길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배터리 보조금을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중국 완성차 업체가 형식승인 신청을 해야한다"며 "지금까지는 ​중국 업체가 신청을 안 해줬는데 지난달 LG 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2개 종류 전기차가 신청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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