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는 순익 늘고 순이자마진 등 수익성 지표도 일제히 개선… SC제일은 순익 줄고 수익성 지표는 등락 뒤섞여

(왼쪽부터)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 사진=뉴스1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1분기 실적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수익성에서 씨티은행은 호전된 반면 SC제일은행은 악화됐다. SC제일은행이 비용 관리 등을 씨티은행보다 못한 탓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30억원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이번 씨티은행의 호실적은 투자상품 판매수수료 수익 증가, 신용카드 관련 비용의 감소에 따른 비이자수익의 증가에 있다. 또 철저한 비용관리, 소비자금융 영업모델개선에 따른 경비 절감 등 비용관리 성공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순이자마진(NIM)은 2.78%로 전분기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와 0.20%포인트 각각 개선된 0.58%과 4.45% 기록했다.

씨티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5%로 전년 동기 대비 4bp(1bp=0.01%포인트) 개선됐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215.5%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80.7%포인트 개선됐다.

이번 수익과 관련해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소비자금융 영업모델 변경은 지속성장 가능성을 보여 줬고 수익증가율이 비용증가율을 상회하는 실적을 가능케 했다"며 "특히 기업금융에서 견고한 실적과 함께 WM(고객자산관리), 개인신용대출 및 신용카드와 같은 핵심 비즈니스에서 고무적인 신호를 감지했다"고 평가했다.

씨티은행의 이런 호실적과 대조적으로 같은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의 성적은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였다. SC제일은행은 1분기 869억원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은 1.48%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반면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0.56%, 7.38%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각각 0.11%포인트 1.50%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3%, 연체율은 0.24%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0.13%포인트, 0.08%포인트 떨어졌다.

이번에 SC제일은행의 수익이 소폭 하락한 이유로 SC제일은행은 실적이 소폭 하락한 이유는 파생상품 관련 충당금전입액 증가와 지난해 일부 비용 환입이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소매금융 부문 수익기반이 많이 안정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금융 비즈니스와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은행의 재무재표에서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 중 하나는 비용 관리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의 비용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SC제일은행은 늘고 있었다.

씨티은행의 종업원급여를 합친 올해 1분기 누적 관리비는 1961억원이다. 전년 1분기와 비교해 345억원 줄었다. 반면 SC제일은행의 올해 1분기 누적 판관비는 20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2억 늘었다.

이는 지원수가 SC제일은행이 씨티은행보다 많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의 올해 3월말 기준 총 직원수는 4481명이다. 이들에게 지급된 급여 총액은 1049억원이다. 직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명 줄었지만 급여 총액은 28억 늘었다.

씨티은행의 올해 3월말 기준 총 직원수는 3526명으로 SC제일은행보다 955명 적었다. 이들에 지급된 총 급여도 1004억원으로 SC제일은행보다 적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슷한 영업환경에서 결국 비용관리를 어느 은행이 잘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은행의 인건비가 특히 은행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인력 운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