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등 반대 권고안 내자 주주들에 입장문 내고 찬성 호소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이 16일 주주들에게 “분할합병은 모비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필수적”이라며 “오는 29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안에 대해 찬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전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 등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잇달아 반대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말 현대모비스의 핵심 부품사업을 존속시키고 모듈 및 AS 부품 사업 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ISS는 “거래 조건이 한국 법을 완전히 준수하지만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며, 글래스루이스는 “가치평가가 불충분하게 이뤄졌다”며 각각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임 사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주주 여러분들께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모비스는 미래기술 확보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수 없는 자동차 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분할합병을 준비했다”면서 “다양한 구조개편안을 두고 수많은 검토를 진행했고, 현재 마련된 분할합병안은 여러 고민 끝에 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도출된 최적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할합병은 핵심부품기술 사업에 집중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모비스는 분할합병 후 그룹의 지배회사로서 미래 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R&D(연구개발) 투자와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전사적인 역량을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특히 “이번 분할합병 관련 평가는 공정하게 이뤄졌으며, 모든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평가는 법령상 요건 및 확고히 형성된 국내 시장관행을 따랐고, 이사회 및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충분히 거쳤다. 실제 분할부문의 본질가치와 글로비스의 시장가치 간의 비율도, 모비스 분할부문과 글로비스 간의 당기순이익 비율(이익창출능력) 및 EBITDA 비율(현금창출능력)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임 사장은 “분할부문과 글로비스의 이익창출능력과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할 때, 현재 발표된 합병비율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각 주주에게 공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분할부문과 글로비스 간 상대적인 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이번 분할합병과 후속 지분거래가 완결될 경우 ‘존속모비스-완성차-개별사업군’으로 이어지는 투명한 지배구조가 확립될 것”이라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이번 구조개편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이어 “모비스는 주주와의 소통 및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증진하도록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자 노력해 왔고, 앞으로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