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등급 모바일 MMORPG 슬로건 내세워…내달 7일 정식 출시

넥슨은 16일 카이저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성승헌 캐스터, 배우 유지태, 김소영 아나운서 / 사진=넥슨

넥슨의 신작 모바일게임 ‘카이저(KAISER)’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넥슨은 현재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모바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대작 중 하나였던 ‘듀랑고’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카이저가 넥슨의 구원투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넥슨은 1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카이저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작 모바일게임 카이저를 공개했다. 카이저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패스파인더에이트의 첫 번째 신작이다.

패스파인더에이트는 NHN 퍼블리싱 총괄과 팜플 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서현승 대표와 ‘리니지2’ PD 출신의 채기병 이사가 주축이 돼 2015년에 설립한 모바일 MMORPG 전문 개발사다. 넥슨과 주요 글로벌 지역 카이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핵심 개발자들이 정통 MMORPG 분야의 베테랑들로 구성돼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채기병 PD가 무대에 올라 카이저 개발 철학과 서비스 계획을 공개했다. 채 PD는 모바일에 담아낸 풀 3D 그래픽뿐만 아니라 ‘1대 1 아이템 거래’, ‘장원 쟁탈전’ 등 카이저만의 핵심 요소를 공개한 데 이어, ‘세상에 없던 R등급 모바일 MMORPG’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카이저는 2000년대 PC 온라인게임에서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로 사용된 ‘1대 1 거래 기능’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카이저는 1대1 거래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성인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사전티징 단계부터 해외에서 18세 이용가 등급을 뜻하는 ‘R’등급을 차용했다. 게임의 최종 목표 역시 하나의 월드에서 유저들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최고의 자리(Kaiser, 황제)에 오르는 것이다. 

카이저 미디어 쇼케이스 전경. / 사진=넥슨

캐릭터는 근거리 캐릭터인 암살자와 전사, 원거리 캐릭터인 마법사와 궁수로 구성돼 있다. 현자의 도시 ‘우파니샤드’ 출신의 ‘마법사’는 전투마법에 능통하며 원거리 적과 그 주변을 폭 넓게 타격하는 강력한 공격력이 큰 특징이다. ‘앨만딘’에서 태어난 ‘암살자’는 두 개의 단검을 사용하는 공격형 클래스다. 장인의 도시 ‘잔다이트’ 출신의 ‘전사’는 검과 방패를 사용하는 탱커형 클래스로 강력한 공격을 자랑한다. 기사의 도시 ‘아스타’의 용맹한 군주로 알려진 ‘궁수’는 주무기인 활을 활용해 원거리에서 적을 정확하게 타격한다.

카이저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장원쟁탈전은 특정 지역에 위치한 장원의 소유권을 놓고 길드 간 경합을 벌일 수 있는 전투 콘텐츠다. 이용자들은 장원을 차지해 길드의 이름을 과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아지트’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 세금을 걷거나 특산물을 획득하는 등 그 자체로의 이득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카이저가 넥슨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넥슨은 현재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를 포함한 국내 게임 빅3 중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16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게임 부문을 살펴보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1위를,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넥슨의 모바일게임은 상위 10위권 내에 전무한 상황이다. 그나마 모바일게임 ‘액스’가 19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 왔던 ‘듀랑고’의 흥행 실패는 넥슨에게 있어 상당히 뼈아픈 결과다. 이러한 상황에서 넥슨은 카이저의 흥행 성공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유명 배우 유지태를 홍보모델로 발탁하는가 하면, LG전자와 공동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도 배우 유지태가 무대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지태는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앞세운 카이저의 홍보모델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넥슨 박재민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카이저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춘 자체 IP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도 카이저를 포함해 장기적으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카이저는 안드로이드 및 iOS 운영체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내달 4일 사전 오픈 서비스를 시작하고 7일 정식 출시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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