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국민에게 궐련형 전자담배 폐해 전달 목적”…12월 23일부터 시행

올해 12월부터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암 유발을 상징하는 경고그림이 부착된다. 그간 궐련형 전자담배는 경고 그림 없이 흑백 주사기 그림만이 있어 경고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 및 문구 12개를 확정하고 ‘담뱃갑포장지 경고 그림 등 표기내용’개정안을 행정예고(예고기간 5월 14일~6월 4일) 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현재 11종의 경고 그림(궐련류 10종, 전자담배용 1종)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
 

경고그림 및 문구 등 교체안. /사진=보건복지부
 

그간 동일한 경고그림을 오랫동안 사용함에 따라 국민이 이에 익숙해졌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전면 교체를 통해 복지부는 담배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 일으키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기존에 경고그림 부착 대상이 아니었던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BAT 글로, KT&G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 3종은 지난해 출시 당시부터 ‘기존 연초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걸 강조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에서 올해 8%대로 크게 뛰었다.

하지만 이번 경고 그림 부착 결정으로 그간의 주장이 사실상 힘을 잃게된 것이다.

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배출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다고 판단해 경고그림 부착을 결정했다. 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궐련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점, 배출물(에어로졸)에서 발암물질(궐련연기에서 배출되는 발암물질)이 여전히 검출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암 유발을 상징할 수 있는 그림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향후 복지부는 경고 그림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담배갑에 부착되는 그림 면적을 더욱 키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이번 경고그림 전면 교체는 오랫동안 사용에 따른 익숙해진 경고그림 및 문구 대신 새롭고 강화된 경고 그림과 문구를 통해 담배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 일으켜 금연 및 흡연예방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인체에 유해하다는 메시지 역시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덜 해로운 담배로 오인되어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폐해를 국민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경고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고 그림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현재 담뱃갑 면적의 30% 이상인 표기면적을 확대하는 방안, 플레인 패키징(Plain Packaging·담배 포장을 경고 문구로만 채우는 방식) 도입 등에 대해서도 향후 검토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번에 마련된 경고 그림 및 문구는 행정예고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6개월의 유예기간 경과 후 12월 23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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