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서 검사 결과 확인, 설명 완료…내시경 점막하박리술 연간 200회 시술

 

신원창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장 / 사진=시사저널e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는 기존 내과 내 소화기 분과 역할이 공간적, 기능적으로 확대 독립한 형태입니다.”

 

지난 2015년 12월 1일자로 공식 출범한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책임자를 맡아 센터의 현안을 두루 챙겨왔던 신원창 소화기병센터장은 ​이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병원이 소재한 서울시 노원구와 인근 도봉구 등 서울 강북권 지역 주민들의 대형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지역병원의 양질 의료 서비스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점점 높아졌다”면서 ​이러한 기대에 맞춰 환자들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살리고 보다 전문화된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소화기 내과를 센터로 확대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화기 병의 특성상 수술을 요하는 환자들 수요를 고려해 외과와 기능적 연결을 공고히 했다고 한다. 

 

신센터장은 “소화기내과에서 외과로 또는 외과에서 소화기내과로 환자 협진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지게 된다”며 이 모든 것은 환자중심이라는 센터의 일관된 존재 가치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소화기병센터는 위장관과 간, 담도췌장 등 세 파트로 구성돼 있다. 각 파트마다 교수가 2명씩이고, 소화기 전임의가 4명, 외래 간호인력 6명, 내시경실 간호인력 12명, 그리고 입원 환자 전담 간호사 2명 등 총 30명 의료 인력이 소화기병센터에 소속돼 있다. 어찌 보면 대형병원에 비해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해보이기도 한다.

 

그는 ​소화기병센터는 공간적, 기능적 뿐 아니라 행정적으로도 독립돼 있는데 구체적으로 인력과 장비, 예산이 독립돼 있는 것​​이라며 ​​숙련된 인력들이 유지 발전되고 있고, 센터의 중장기적 예측 가능한 발전 방향을 구성원들 의견 개진으로 설정해 나가는 것은 센터장으로서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소화기병 분야의 큰 변화는 치료 내시경의 발전이다. 진단이 어려워 치료가 늦어지고, 개복수술을 해야 했던 많은 질환들이 조기 진단, 개복 수술 없는 내시경 시술로 치료가 가능해진 셈이다.  

 

그는 “내시경은 소화기학 영역에서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예전에 그 어떤 사람이 사람 몸속을 직접 들여다보는 것을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내시경 시술법 중 십 수 년 전 개발된 것이 점막하박리술이다. 소화기 위장관 치료술 중 가장 발전해 있는 분야라고 한다.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에서는 1년에 200회 정도를 시술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신 센터장은 “의료진 수를 고려한다면 다른 대형병원에 비해 충분한 경험도 축적된 셈​이라며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은 개복수술과 달리 전신 마취가 필요 없고 위나 장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데다 입원 기간이 짧고 회복도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최근에는 위나 대장의 암 전단계 선종이나 점막에 국한되고 주변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암의 경우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이 보편화된 치료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이를 통한 조기 위암이나 조기 대장암 완치율 90%에 도전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신 센터장이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점은 앞서 언급된 가치인 ‘환자 중심’이다. 센터로 확대 개편된 취지가 바로 환자 중심과 연결된다.  

 

그는 “어떤 경로로든 센터에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는 반드시 당일 진료를 받을 수 있게끔 하자고 강조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 무거운 질병이 해결된 환자는 다시 가까운 의원으로 의뢰를 해야 하고, 당일 환자나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적정 외래 진료인원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 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외래 진료 시간 및 내시경 시술 시간 등을 조절해 외래 시간에 소화기병 증상으로 오는 환자들을 전문 분야에 맞춰 볼 수 있게끔 안배를 해두었다는 게 신 센터장 설명이다. 꼼꼼하고 치밀하게 환자를 배려한 대목이 엿보인다. 응급환자 진료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센터원들을 보면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 뿐이라고 신 센터장은 고마움을 표시했다.   

 

“내시경 검사는 담당 교수가 직접 하도록 하고, 진료실에서 검사 결과 확인 및 설명까지 끝내도록 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합니다​.​ 또 환자들이 외부 병원에서 전원돼 오는 경우는 검사 및 외과와 협진을 원스톱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4가지 사항은 현재 다른 대형병원들이 하지 못하거나 또는 여건 상 하기 어려운 사안들이 대부분이다. 신 센터장은 센터 소속원들이 지난 2년 5개월 여 동안 밤잠 안자고 노력한 결과라고 자부했다.     

 

“실제 센터 내시경실에는 영상검사실이 있어 영상투시작업이 용이한 장점이 있습니다. 의료진보다는 환자 입장에서 최대한 빠른 진료, 검사를 통해 환자 불안감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센터의 가치가 여기저기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신 센터장은 크론병이나 소화기 희귀질환, 지방간, 간과하기 쉬운 식도 질환에 대한 최신 검사 장비도 갖춰 환자 수 증가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화기병센터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의 일차적 책임은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아온 환자를 적어도 당일 의사가 돌봐 줘야 하는 것이 우리가 의사가 된 이유 아니겠느냐​라며 의료인의 기본 자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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