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달러선 도달 전망 우세…“6월 OPEC 정례회의 지켜봐야”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 여파에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 추세의 장기화를 예상하면서 유가가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석유 채굴 설비 /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 여파에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가 상승 추세의 장기화를 예상하면서 유가가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주 화학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 발표에 주목했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7월 이란과 체결한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이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 중 3위에 해당할 정도로 석유생산량이 많은 국가다. 

 

이란에 경제제재가 가해질 경우 석유 수출이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에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있고 하루 뒤인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3%대로 급등하면 3년반래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2센트 오른 71.36달러에 거래됐다. 북해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26센트 오른 77.47달러를 기록했고 두바이유 역시 전일 대비 80센트 상승한 74.73달러를 나타냈다.

 

화학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유가 강세가 이어지며 배럴당 80달러선까지 갈 수 있다는 예상이 중론이다. 이란발 불안감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OPEC 주도의 감산도 견고하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OPEC 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감산을 지속중이며 현재 감산 약정 준수율은 140%에 육박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에는 배럴당 100달러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BoA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 따르면 내년 2분기 브렌트유 가격은 90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이란 지정학적 리스크가 악화될 경우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의 장기간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이 있지만 단기 유가 상승과 정유화학 업체들의 부담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이슈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 예상되나 그 이후에는 6월 OPEC 정례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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