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해외매출이 국내 매출 앞서, 터키서도 영업익 128억원…국내사업부 74.4%↓

지난해 12월 6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7 영화시장 결산 및 2018년 트렌드 전망'에서 서정 CGV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 사진=CJ CGV

CJ CGV가 1분기에 중국서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중국에 더해 터키서도 선전한 덕분에 CGV 해외매출은 사상 처음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반면 국내사업부 영업이익은 크게 뒷걸음질 쳤다.

10일 CJ CGV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412억원과 19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31.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2% 증가했다.

수익 상승세를 이끈 건 해외사업이었다. 1분기 CJ CGV는 해외서 전년 대비 17% 늘어난 2210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다. 분기 기준으로 국내보다 해외 매출액이 더 높은 실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중국서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1분기 CJ CGV는 중국에서 매출 1069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거둬들였다. ‘흥해행동’, ‘탕란지에2’, ‘착요기2’ 등 자국 영화가 흥행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게 CGV 측 설명이다. 2006년 중국 진출 후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00억원과 100억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라고 CGV 측은 밝혔다.

터키에선 관객 수가 늘며 리라화 기준 매출 8%, 영업이익 15% 증가했다. 다만 CGV 측은 리라화 약세 탓에 원화기준으로 627억원의 매출과 1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CJ 4DPLEX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4DX는 지난 3월말 기준 58개국에 498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4DX 진출 국가 수는 지난 1년 동안(2016년 4월 1일~2017년 3월 31일) 11개국 늘었다. 스크린 수는 132개 증가했다.

덕분에 CJ 4DPLEX 매출도 1년 전보다 63.9% 늘어난 218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CGV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억원에 이르렀던 영업손실도 올해 3억원으로 막아 대폭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반면 국내사업부의 경우 11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쳐 1년 전보다 74%나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 증가한 2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CGV 측은 “극장 운영을 위한 임차료 및 관리비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정 CJ CGV 대표는 “국내를 넘어 전세계 극장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5위 극장 사업자로서 CGV만의 핵심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지난 3월 세계 최초 4DX VR 영화 개봉 등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진화’와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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