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금고 도입 치열한 경쟁에 출연금 2배 이상 부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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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금고 도입 치열한 경쟁에 출연금 2배 이상 부풀어 

 

서울시가 최근 실시한 입찰경쟁을 통해 1금고(일반특별회계)에 신한은행, 2금고(기금)에 우리은행이 선정됐습니다.

 

서울시금고는 104년동안 우리은행이 독점해 왔는데 독점구조가 깨진 것도 놀랍지만 더욱 이변이라고 평가받은 것은 덩치가 훨씬 큰 1금고 업무를 신한은행이 차지한 것입니다.

 

서울시금고는 총 34조원 규모로 일반회계, 특별회계가 32조원 규모, 기금이 2조원에 달합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 최대 규모의 자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금고를 맡게 되면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최대 규모 자금을 운영한다는 상징성도 있지만 그 외 얻게 되는 부대 수입도 짭짤합니다.

 

서울시 산하 지방자치단체 구금고는 25개인데 이를 수주하는데 유리해집니다. 전산시스템을 서울시와 연계해야하기 때문입니다. 18000여명에 달하는 서울시 공무원과 그 가족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데도 유리합니다.

 

이렇다보니 서울시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할 수 밖에 없고 올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1금고는 신한, 우리, KB국민이, 2금고는 신한, 우리, KB국민, KEB하나, NH농협은행이 각축을 벌였고 결국 신한에게 승리의 영광이 돌아갔습니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출혈 경쟁을 둘러싼 뒷얘기도 나옵니다. 서울시에 내는 출연금은 4년전 1400억원에서 3000억원까지 올라갔다는 후문입니다. 서울시 금고 업무가 탐낼만하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출연금을 내고도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서울시금고 경쟁을 바라보는 금융소비자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날로 오르는 대출금리에 찔끔 오르는 예금금리. 은행들이 서울시에 내는 출연금은 결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이자장사로 벌어들인 수익 중 일부일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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