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NCC업체 수익성, 유가 85달러까지 유지될 것”

지난해에는 경쟁적인 호실적을 기록했던 석유화학업계에서 올해는 유가 강세에 성장세 축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가 상승은 곧 석유화학업계에 원가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은 국내에 위치한 한 석유화학업체의 NCC설비 / 사진=뉴스1

지난해에는 경쟁적인 호실적을 기록했던 석유화학업계에서 올해는 유가 강세에 성장세 축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가 상승은 곧 석유화학업계에 원가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전망이다.

 

8일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업계 대표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업계 대표 업체들의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 선두인 LG화학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65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7110억원에 비해 8% 낮은 수준이다. 

 

LG화학과 함께 업계 영업이익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롯데케미칼도 마찬가지다.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은 662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8.8% 감소했다. 시장전망치인 7386억원에 비해서도 10.3%가량 낮았다.

 

화학업계에서는 국내 화학 업체들의 실적 하락 요인으로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강세 등을 꼽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원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NCC(납사분해설비) 기반 화학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할 경우 예상외의 실적을 거둘 수 있지만 이미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44% 오른 배럴당 70.7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는 1.74% 상승한 배럴당 76.17달러로 나타났다. 

 

화학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감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재료 상승과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국내 업체들은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가수준 논쟁에도 불구하고 국내 NCC업체들의 수익성은 유가가 배럴당 85달러 수준까지는 유지된다​며 ​이미 수익성 한계에 봉착한 유럽과 일본, 중국 등의 설비 폐쇄를 감안하면 타이트한 수급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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