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야당 겨냥 정치 테러" 대여 공세…여야, 연휴 물밑접촉 진행할 듯

단식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소금을 먹고 있다. / 사진=뉴스1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대 남성에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 일파만파가 예상된다. 당장 여야관계와 국회 정상화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5일 밤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번 (폭행) 사건은 절대로 혼자 한 게 아니다"라며 "조사를 지켜보겠지만, 보나 마나 정신이 이상한 사람의 우발적 범행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홍 대표 언급은 정부, 여당에 대한 깊은 불신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현 정권의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앞세워 대여 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당은 이번 사건을 '야당에 대한 정치 테러'라고 규정,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투쟁 도중 악수를 하자며 접근해 온 31살 김 모 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노회찬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가 김 원내대표를 병문안하고 위로했다. 이들은 국회 정상화를 모색했지만 당초 오는 8일 오후 2시로 예정했던 국회 정상화 시한이 지켜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야는 일단 오는 7일까지 드루킹 특검을 비롯, 국회 정상화를 위한 각종 쟁점에 대한 일괄 타결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하는 날짜도 다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 정상화를 위한 각종 쟁점은 드루킹 특검 외에도 추가경정예산안과 방송법,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 등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현안에 대해 여야 간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향후 여야관계와 국회정상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 기간 물밑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에는 이르면 7일 저녁이라도 국회정상화에 합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면 김 원내대표 폭행 사건의 여파로 협상이 불발되면 8일 국회정상화는 역시 어렵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목에 깁스를 한 채 6일 국회 농성장으로 돌아와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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