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용의자, 한국당 판문점 선언문 비준 거부에 불만 표출한 듯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후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투쟁 중 신원미상의 남자로부터 폭행 당한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이 5일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한 폭행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당일 저녁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 소속 의원들에게 “금일 오후에 테러가 있었다”며 “밤 9시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개최하니 의원들은 전원 참석해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홍준표 당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안에서 노숙 단식 투쟁중인 야당 원내대표도 테러를 당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라며 “트루킹(드루킹) 사건을 은폐 조작하는데 정권 보위세력들이 총동원 되었다는 것을 여실히 봅니다”라고 적었다. 다만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의 병문안을 마치고 여의도 한 병원을 나서면서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긴급성명을 통해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한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고, 야당에 대한 테러”라며 “자유한국당은 이번 테러를 야당에 대한 정치테러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은 “결코 우발적 범행이나 단독범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찰은 철저하게 수사해서 테러의 배후를 규명하고,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하며 지난 3일부터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을 하던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25분쯤 국회 본관 계단을 오르다 김모(31)씨로부터 오른쪽 턱을 가격당했다.

한국당이 공개한 영상에서 김씨는 “우리 한반도 자주통일 해보자고, 난 그거를 높이 샀단 이 말이야”라며 “근데 그거를 좀 받아주고! 국회 비준을 해달라는데 그렇게 어렵나”라고 말했다.

한국당이 판문점 선언문 비준을 거부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김 원내대표를 폭행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됐던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 협상은 무산됐다. 한국당은 이날 밤 9시 긴급의총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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