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지나면 800만 관객 넘어설 듯, 1000만 돌파 초읽기…티켓 인상에 마블 수익도 늘 듯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 개봉 첫날인 4월 2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서 관람객들이 예매 티켓을 출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700만 관객을 코앞에 뒀다. 영화 티켓 가격도 오른 덕에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장에 크게 공들여온 마블 스튜디오도 활짝 웃게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일까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700만 가까운 관객을 불러 모아 6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벌어들였다. 박스오피스 2~3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영화 ‘챔피언’의 누적관객이 채 30만 명이 안될 정도로 압도적인 독주다.

여전히 1만회 안팎의 상영횟수를 유지하고 있어 흥행돌풍은 한동안 이어질 공산이 크다. 때마침 대체공휴일이 낀 3일 간의 연휴가 시작된 터라 이내 800만 관객을 돌파하게 될 전망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의 19번째 작품이다. 메인 캐스팅만 해도 31명일만큼 블록버스터급 출연진으로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또 전작 이후 등장한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 등의 역할도 영화에서 부각돼 마블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배우가 늘었다는 건 곧 캐스팅에 쓰인 제작비가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의 총제작비는 한화 5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외신에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글로벌 시장서 최소 10억달러(약 1조765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개봉 첫날(4월 25일) 46.2%의 스크린 점유율을 기록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여전히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표를 상영점유율로 바꾸면 이 비중은 최대 77.4%(4월 29일 기준)에 육박한다. 예매율은 80%를 상회한다. 당연히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는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멀티플렉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예상했던 대목”이라면서도 “(다만) 이미 개봉 전부터 흥행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국내 상당수 배급사들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맞대결하지 않으려 개봉시점을 피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때마침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 개봉을 앞두고 국내 멀티플렉스 3사의 영화 티켓 가격이 공히 오른 덕분에 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이는 극장과 제작사, 배급사 등이 나눠 가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국내 제작사와 극장 간 수익 분배(부율)는 5.5 대 4.5다. 국내 극장의 영업이익 뿐 아니라 마블이 가져가는 돈도 늘어날 거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한국시장에 크게 공들여온 마블도 만족할 만한 수익 성적표를 얻어가게 됐다. 마블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에 맞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톰 히들스턴, 톰 홀랜드, 폼 클레멘티에프의 내한 이벤트를 개최키도 했다. ‘블랙팬서’의 아시아 프리미어 행사도 한국서 열렸다.

그도 그럴 것이 마블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전까지 국내서 누적 8400만명 관객을 동원했다. 이달 16일 마블의 또 다른 신작 ‘데드풀 2’가 개봉하고 6월에는 ‘앤트맨 앤 와스프’가 개봉하는 터라 상반기 중 누적 1억관객을 넘어설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