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아트하우스 ‘스크린문학전 2018’ 개최…이언 매큐언 소설 등 문학작품서 영감받은 영화 모아

CGV아트하우스가 5월 17일부터 전국 7개 극장에서 '스크린문학전 2018'을 연다. / 사진=CJ CGV

좋은 영화를 본다는 건 하나의 문학작품을 눈에 오롯이 담는 일이기도 하다. 소설이 영화의 원작인 건 이제 너무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 반대방향도 있다. 하나의 영화가 시인이나 소설가, 혹은 번역가에게 영감을 주는 기제가 될 수도 있어서다. 영화와 문학의 쌍방향 소통을 한 군데 모은 기획전이 열린다.

CGV아트하우스는 오는 17일부터 내달 6일까지 전국 7개 CGV 극장에서 ‘스크린문학전 2018’(이하 ‘스크린문학전’)을 연다. 이 기획전은 17일부터 30일까지는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같은 달 24일부터 내달 6일까지는 CGV광주터미널, 대구, 대전, 서면, 춘천, 청주(서문)에서 진행된다.

올해 ‘스크린문학전’은 5개 섹션 △라이브러리에서 △예술가의 삶 △동시대의 모던 △문학과 예술의 영감 △이탈리아 클래식 : 파레 치네마(Fare Cinema)로 구성된다.

‘라이브러리에서’ 섹션에서는 다큐멘터리 거장 프레드릭 와이즈먼 감독의 영화 ‘뉴욕 라이브러리에서’가 상영된다. 또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네 명의 작가가 추천한 영화 총 5편도 은막에 걸린다.

김남주 번역가는 ‘델마와 루이스’, 정재승 교수는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 박준 시인은 ‘봄날은 간다’, 김별아 소설가는 ‘왕의 남자’를 영감을 주는 작품으로 선정했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4명의 작가와 함께 추천 작품을 감상하고 심도 깊은 영화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톡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예술가의 삶’ 섹션에서는 국내 개봉을 앞둔 다양한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세계적인 음악가이자 영화 음악의 거장인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과 사색의 여행을 포착한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 코다’가 대표적이다.

러시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세르게이 도블라토프의 일생 중 6일간의 삶을 기록한 영화 ‘도블라토프’, 흑인 남성 누드와 동성애 등 동시대 금기시된 주제를 대담하게 담아낸 미국 사진 작가 로버트 메이플쏘프의 삶을 재조명하는 ‘메이플쏘프’,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이자 과학자, 발명가이기도 했던 헤디 라마의 삶과 예술 세계를 담은 ‘밤쉘’도 눈길을 끈다.

‘동시대의 모던’ 섹션에서는 ‘맨부커상(1998)’, ‘셰익스피어상(1999)’ 수상으로 동시대 최고의 작가로 떠오른 ‘이언 매큐언’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이언 매큐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체실 비치에서’와 ‘칠드런 액트’를 이 세션에서 만날 수 있다.

또 ‘더 포스트’,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원더스트럭’,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도 스크린에 걸린다다. ‘문학과 예술의 영감’ 섹션은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알려진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 ‘킬링 디어’부터 ‘개들의 섬’, ‘디트로이트’, ‘하나 그리고 둘’까지 총 4개 작품으로 구성된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클래식 : 파레 치네마(Fare Cinema)’ 섹션에서는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두 여인’,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소설 ‘무고한 존재’를 영화화한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순수한 사람들’, 에토레 스콜라 감독의 ‘특별한 날’ 등 이탈리아 거장 감독들의 걸작 3편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스크린문학전’ 특별 상영작으로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뮤지컬과 영화로 재탄생한 ‘웃는 남자’가 선정됐다.

‘스크린문학전’ 기간 동안 음악가, 영화평론가, 기자, 작가들과 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톡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이달 20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이상용 영화평론가와 함께 영화 ‘칠드런 액트’를 통해 이언 맥큐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이상용의 영화독서’가 열린다. 같은 달 25일에는 ‘남한산성’,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의 작품 활동으로 유명한 영화 음악 감독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스터 클래스가 열린다.

또 이다혜 북칼럼니스트, 정성일 영화평론가, 엔리코 마그렐리 영화평론가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외에도 옥미나, 유동식, 박지한 큐레이터가 각각 CGV서면, 청주(서문), 춘천에서 영화 ‘원더스트럭’,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관람 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지예 CGV아트하우스 극장팀 박지예 팀장은 “CGV아트하우스의 대표 기획전 '스크린문학전'은 매년 5월 영화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며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할 이번 '스크린문학전 2018'을 통해 문학과 영화가 함께하는 풍요로운 봄을 만끽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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