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호 북한 외무상과 회동…“북미정상회담에서 진전 이루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했다고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 사진=뉴스1

최근 방북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중국지지 의사를 전달했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2일 리용호 외무상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성공적인 4·27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왕 외교부장은 “중국은 북한이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지지하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를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자국에 적합한 발전 방법을 찾아 경제 개발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왕 외교부장은 곧 열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 “중국은 북미간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돼 양국 관계가 실질적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남북정상간의 역사적 만남은 큰 의미가 있었다. 비핵화를 실현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중국과 긴밀한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두 사람은 북·중 간 전통우호관계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국무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역사적 회담을 갖고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관계의 전승과 발전, 양국간 전략적 소통 협력 강화를 둘러싸고 새로운 합의를 이룸으로써 북한과의 관계의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 정상 간 이룬 합의는 양국이 새로운 북·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방향을 제공한다. 북·중 간 전통적 우호관계는 양국이 함께 공유한 것이며 이를 발전시키는 게 양국의 전략적 선택이다”고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국 정상이 이룬 중요한 합의를 실전하고 양국간 정치·외교부문의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경제·무역 협력을 추진하고 양국간 인문교류를 활발히 하면서 새로운 북·중 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리 외무상도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과의 전통적 우호를 소중히 여긴다. 북·중 정상은 회담에서 전략적 소통·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북·중 관계 역사상 이정표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은 중국과 함께 노력해 양국 정상 간 이룬 합의를 성실히 실천하고, 정치·외교적 교류를 긴밀히 하고,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고, 인문교류를 추진해 내년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행사를 잘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왕 국무위원이 이날 평양 만수대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북중우의탑을 참배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방문은 리용호 외무상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왕이 국무위원은 3일까지 평양에 머물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