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벨 누르면 근처 지구대와 연결…112 신고 동시에 아동 정보 전국 매장 실시간 공유

‘편세권(편의점 인근)’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자취를 시작하는 1인가구에게 ‘집 근처 편의점’이란 ‘안전’과 같은 말일 정도로 편의점은 치안의 상징이 됐다. 접근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편의점이 범죄 위기 상황에서 대피처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2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편의점 약 1000여 곳이 ‘여성아동안심지킴이 집’을 시행 중이다. 올해 처음 운영 협약을 맺은 인천에서는 500곳의 편의점에서 해당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지난 2014년 서울서 시작된 ‘여성아동안심지킴이 집’​ 서비스는 범죄 등 위기 상황에 처한 시민이 편의점으로 대피해 비상벨을 누르면 근처 경찰서·지구대와 연결되는 서비스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회원사를 대상으로 서울, 인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24시간 운영된다는 점, 일반 가게들이 입점하지 않은 골목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점이 범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은 실종 아동 찾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국 곳곳에 들어선 다수의 매장을 중심으로 발빠른 미아 찾기를 가능케 하겠다는 것이다. BGF리테일은 경찰청과 함께 전국 1만3000여 CU 편의점을 활용한 미아 찾기 캠페인 ‘아이 CU’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아이 CU는 ‘CU에서 아이를 보호한다 (Care for yoU)’는 의미로 길을 잃은 아이(치매환자, 지적·자폐·정신장애인 포함)를 CU가 일시 보호하고 경찰 및 보호자에게 안전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실제 전국 CU에 미아 찾기 시스템이 구축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시범운영기간 동안, 약 10명에 이르는 어린이·치매환자·지적장애인·외국인이 안전하게 보호자에게 인계된 사례가 있었다.

미아 발견 시 CU 근무자는 우선 아이를 안심 시킨 뒤 파악 가능한 인상착의 등의 정보를 결제단말기(POS)에 입력하게 된다. 입력한 정보는 112신고와 동시에 전국 CU에 실시간 공유되기 때문에 보호자는 가까운 CU 한 곳만 방문하더라도 찾고 있는 아이가 CU에서 보호 중인지를 알 수 있다.

긴급하게 조치를 취해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최소 시간인 ‘골든 타임’. 특히 아동은 범죄와 사고에 취약한 만큼 신속하게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BGF는 실종자가 가장 접근하기 쉬운 CU를 거점으로 하는 아이 CU 캠페인이 실종아동 등의 조기발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BGF는 이달부터 ‘지문 등 사전등록제’, ‘실종경보’ 등 경찰청의 아동안전 및 실종예방정책 홍보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지문 등 사전등록제도는 실종아동 등이 길을 잃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경찰 시스템에 지문, 사진, 보호자 연락처 등의 정보를 미리 등록하면, 실종 시 보다 신속히 찾아주는 제도다.

민승배 BGF 커뮤니케이션실장은 “BGF가 보유한 국내 최대 인프라를 활용해 길을 잃은 분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애타게 찾는 보호자에게는 함께 찾는 눈이 되어주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공공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GF는 경찰청과 함께 전국 1만3천여 CU(씨유)편의점을 활용한 미아 찾기 캠페인 ‘아이 CU’를 이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특정 사건과 무관한 자료 사진. /사진=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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