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배분 기준 시점부터 의견 제각각…“공평한 배분 위한 논의”

미국에서 한국산 철강의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 시행을 두고 국내 업체들이 수출량 배분 논의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쿼터제 시행으로 전체 수출 물량이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강관업체들은 업체간 피해 공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과정이라 갈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 사진=뉴스1

미국에서 한국산 철강의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 시행을 두고 국내 업체들이 수출량 배분 논의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쿼터제 시행으로 전체 수출 물량이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강관업체들은 업체간 피해 공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과정이라 갈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번주 철강업계 최대 이슈는 미국내 한국산 철강의 쿼터제에 따른 업체간 논의다. 미국 정부가 무역확장법 관련 철강 관세 부과 대신 한국산 철강의 수출 총량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한국 철강 업체들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대미 수출 평균 물량의 70%만 수출하게 됐다. 이에 한국철강협회와 철강업체들은 지난 26일부터 주말을 이용해 쿼터 배분을 위한 회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 한국 철강업체들에게 허용되는 수출 물량은 268만톤 수준이다. 제한된 물량만 수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철강업계는 한국철강협회를 중심으로 업체간 조율을 진행 중이다. 다만 수출 물량 축소폭이 큰 강관업체들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수출물량이 일괄적으로 적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품별로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전체 물량은 지난 3년 평균의 74%지만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판재류는 지난해 대비 111%로 오히려 수출 가능 물량이 늘어난다. 

 

반면 대미 수출이 많았던 강관 제품은 지난해 대비 53%만 수출이 가능하다. 산술적으로도 지난해에 비해 수출물량이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 업체들간 논의는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업체가 수출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른 업체들이 양보해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라는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개별 업체들의 손익이 갈리기 때문에 쿼터배분을 위한 기준 년도를 어디서 자를지는 물론 수출 시점을 선적 시기로 잡을지 인도 시점으로 잡을지까지 의견이 다양하다​며 ​5월 이전에 합의안을 만들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철강업체들간 논의에서 기준 시점에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강관업계 마다 미국 반덤핑 관세를 다양하게 부과받았기 때문이다. 시기별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받은 업체는 수출 물량도 줄어든다. 이 때문에 세아제강과 넥스틸, 현대제철, 휴스틸 등 강관 수출이 많은 업체들은 시기에 따라 업계 수출 선두 자리를 나눠 갖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아쉬움이 크다보니 국내 업체들간 논의에서는 더 장기적으로 과거 실적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며 업계 전반의 공평한 배분을 위한 논의기 때문에 업체간 갈등이 발생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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