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실적 연동…“지켜볼 일만 남은 셈”

삼성그룹이 한화종합화학 매각 후 보유중인 잔여지분을 베인캐피탈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한화종합화학의 수익성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뉴스1

삼성그룹이 한화종합화학 매각 후 보유 중인 잔여지분을 베인캐피탈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한화종합화학의 수익성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 화학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 24.1%의 매각 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베인캐피털을 선정했다.

 

이번 거래는 지난 2015년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화학계열사를 매각하면서 남겨둔 일부 지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당시 삼성 측에서는 거액의 매각 대금을 한번에 납부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한화종합화학(당시 삼성종합화학) 지분 일부를 남겨뒀다. 인수한 지분에 대해서도 잔금 납입을 분할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삼성그룹은 한화그룹과 자금 회수를 위한 약속을 맺었다. 우선 2021년까지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한다는 내용이다. 한화그룹이 요구할 경우 2022년으로 1년 더 늦출 수 있다. 삼성 측이 보유한 잔여지분은 구주매출로 시장에 내놓게 된다. 

 

상장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삼성 측은 잔여지분을 한화그룹에 팔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한화종합화학의 세전상각전영업이익(EBITDA) 11배다. 지난해말 기준 한화종합화학의 EBITDA가 약 55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 종합화학 지분 24.1%의 가치는 1조5000억원으로 수준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화학업황 훈풍 속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696억원, 영업이익은 6212억원이다. 문제는 업황 사이클에 뚜렷한 영향을 받는 업종에서 지금 실적이 꼭대기일 수 있다는 점이다. 4년여 뒤 업황이 나빠졌다면 재무적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쌀 때 사서 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 측과 베인캐피탈 측의 협상 과정이 길어졌지만 결과적으로 한화종합화학의 실적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변함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 측이 한화종합화학 상장시 공모가와 인수가 간의 차이를 일부 보전하기로 한 것과 함께 할인율에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한화종합화학의 지배지분은 한화그룹에서 갖고 있고 종속회사로는 한화큐셀 등을 갖고 있어 지켜볼 일만 남은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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