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현대아산 및 건설업계 호재 예상돼”…보안 중요한 이동통신은 후순위

강원 고성군 화진포아산휴게소에 금강산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회담으로 인한 남북 간 해빙기류가 재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당장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호재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2006년 부터 개성 및 금강산 관광개발을 주도해 온 대북사업의 상징기업 현대아산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현대그룹은 그동안 대북사업과 관련해 해온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대아산의 경우 새로 사업을 벌릴 것 없이 2008년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만 재개돼도 고무적이다. 다만 이번 정상 회담으로 금강산 관광이 언제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시작된다면 언제쯤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게 될지는 향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제조업체들은 당장은 가시적 이익을 기대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현지에 공장을 짓는다던지 하는 것들을 거론하는데, 이것은 특히나 더욱 먼 이야기다.

업종별로 보면 특히 관광과 더불어 건설 부문의 호재가 거론된다. 북한에 부족한 교통인프라 등을 구축하는데 우리 건설 업계가 역할을 할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다. 이날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다.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 평창올림픽을 갔다 온 분들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늦게 남북 해빙 분위기를 체감할 것으로 거론되는 산업 중 하나는 이동통신분야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통신은 보안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아무리 경제협력이 활발히 일어나도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성공단 일부 통신지원 등에 한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회담으로 당장 경제효과를 바라는 것은 이른 이야기지만, 향후엔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남북경협에 함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