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 쉽고 나물 못지않게 영양이 풍부한 채소 반찬을 소개한다. 짭짤한 된장무침과 새콤달콤한 초무침으로 아이의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리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봄나물은 나른한 몸에 생기 를 돋워주는 고마운 반찬이지만, 웬만해서는 아이들 입맛에 맞추기가 쉽지 않다. 대신 영양분이 담뿍 담긴 제철 채소를 이용해 보자. 이맘때 아이들에게 잘 해 먹이는 반찬이 바로 오이고추된장무침. 정확히 말하면 오이와 오이고추, 된장무침이다. 일명 아삭이 고추는 고추와 파프리카를 교잡한 것인데 비타민이 풍부한 저칼로리 식품으로 오이랑 무치면 아삭한 식감이 잘 어우러진다.

 

오이를 씻을 때 굵은소금으로 문질러 씻으면 선명한 색을 살리고 잔가시를 깨끗이 없앨 수 있다. 귀찮다면 필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 꼭지 쪽 껍질은 쓴맛이 나 니 말끔히 벗기고, 필러로 가시 있는 부분을 드문드문 벗기면 손질도 쉽고 식감도 더 좋다.

 

제철 반찬 하나 더! 새콤달콤한 미역초무침은 아이의 달아난 입맛도 사로잡는다. 미역은 산모용 긴 미역보 다 자른 미역을 쓰는 게 시간도 줄이고 맛이 가벼워 초 무침에 더 잘 어울린다.

 

미역이 살짝 덜 불었더라도 걱정하지 말 것. 바쁠 때는 양념에 무쳐 냉장고에 넣어두면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꼬들꼬들한 식감이 괜찮다. 그새 간도 배고 흐물흐물 한 맛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오히려 더 잘 먹는다.​

 

글·요리 정혜숙

 

사진=베스트베이비 이성우
사진=베스트베이비 이성우

 

1 오이고추된장무침

 

HOW TO COOK

재료 오이 ½개, 오이고추 1개, 깨소금 2작은술, 시판 된장·물엿(또는 올리고당) 1작은술씩

➊ 오이는 필러로 가시를 손질하고 꼭지 부분의 껍질을 벗겨 길게 4등분해 깍둑썰기 한다. ➋ 오이고추는 오이와 비슷한 크기로 동글게 썰어 물에 가볍게 씻어 씨를 대충 없앤 뒤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씨까지 먹는 게 영양상 더 좋지만 매운맛이 염려된다면 찬물에 잠깐 담갔다가 흔들어 씻어 씨를 털어낸다. ➌ 된장에 물엿, 깨소금을 듬뿍 넣고 고루 섞은 다음 오이, 오이고추를 넣어 버무린다.

 

2 미역초무침

HOW TO COOK

재료 불린 미역 ½컵, 오이(4㎝)·당근(1㎝) 1토막씩, 양념(식초 1큰술, 설탕 ½큰술, 소금 ¼작은술), 설탕·꽃소금 약간씩

➊ 넉넉한 양의 물에 설탕을 약간 풀고 미역을 담가 불린다. ➋ 오이는 1×4㎝ 크기로 납작하게 썰고, 당근도 같은 크기로 썬 다음 꽃소금을 약간 뿌려 부드럽게 절여지면 물에 가볍게 헹궈 물기를 짠다. ➌ 양념 재료는 설탕이 녹을 때까지 고루 섞는다. ➍ 적당히 불린 미역은 바락바락 주물러 2~3번 헹군 뒤 물기를 뺀다. ➎ 미역과 오이, 당근에 양념을 넣고 무친 뒤 냉장고에 차게 두었다 먹는다.​

 

정혜숙 씨는요…

첫째와 둘째 딸 자매를 낳아 기르면서 요리잡지 <에쎈> 편집장으로 일하느라 너무 바빴다. 하지만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아이들 먹을 것은 손수 챙기려고 애썼다. 지금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외국인에게 한식을 선보이는 게스트하우스 (www.hahaguesthouse. com)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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