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률 3.0% ‘역대 최저’ 수준…SUV와 친환경차 통해 2분기부터 반등 복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 급락한 68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0%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해외 시장 부진과 파업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의 악재가 겹쳐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마케팅 활동을 축소해 비용절감에 주력했지만 수익성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26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1분기 매출액 224366억원, 영업이익 68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경상이익은 9259억원, 당기순이익은 731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4675000대로 설정하며 이례적으로 지난해(503만대)보다 낮춰 잡았다. 대신 시장 권역별 책임경영을 강화해 수익성 회복에 방점을 찍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올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결과, 목표 달성과 수익성 회복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칠 위기에 처했다.

 

앞서 시장 눈높이는 현대차의 올 1분기 매출액을 229683억원, 영업이익을 1507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이날 발표된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 줄이고도 막을 수 없었던 영업익 하락

 

현대차는 올해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뒀다.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전환을 선언한 것 역시 생산과 판매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16일 개최된 제 50회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의 확립을 통해 판매생산 손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대차는 판매축소를 감수하고서도 마케팅 활동을 축소했다. 현대차가 올 1분기 마케팅 활동에 지출한 비용은 76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 1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3.0%,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2.4% 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20129%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수익성이 쪼그라들었다.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 무너지며 영업이익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이 지속됐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올해 총 163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7.1% 감소했다. 미주권역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해서 4.9% 감소했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신차 중심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우호적 환율과 1분기 발생한 이례적 파업 영향으로 고정비 부담이 상승했다기타부문 실적 또한 원화 강세와 공장가동률 하락으로 실적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 반등 가능할까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중심으로 상품군을 재편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비록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SUV 중심 신차 판매확대와 재고 및 인센티브 안정화 추세를 고려할 경우 향후 실적회복과 판매목표 달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1분기의 월 평균 판매는 약 54000여대에 머물렀지만, 밍투, iX35와 같은 주력차종이 월평균 1만대를 넘어서며 판매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 320172월 이후 전년 동월대비 판매가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고무적이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소형 SUV 엔씨노(한국명 코나)에 이어 중국 전용 전략 차종 라페스타를 출시해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 시장은 2020년까지 시장 축소가 예상되나, SUV 상품군을 보강해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미 FTA 재협상 관련해서도 자동차 무관세 혜택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시장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현재 7종인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제네시스 포함 약 20종 이상 확대 운영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전기차 모델 역시 지속적으로 확충해 세계 전기차 시장 3위를 달성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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