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갈등 부각·이란 핵합의 파기 우려

국제유가가 국제 분쟁 우려에 소폭 상승했다. 미국이 이란과 핵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는 우려감과 베네수엘라와의 갈등 등이 영향을 미쳤다 /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유가를 용납할 수 없다고 언급했지만 국제유가가 국제 분쟁 우려에 소폭 상승했다. 미국이 이란과 핵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는 우려감과 베네수엘라와의 갈등 등이 영향을 미쳤다. 분쟁 여파에 따라 국제 유가는 당분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35센트 오른 68.05달러에 거래됐다. 유럽거래소(ICE)에서는 브렌트유가 전일 대비 0.14달러 오른 74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전일 대비 0.88달러 내린 70.36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비판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OPEC이 감산을 통해 유가 부양하는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최근에도 고유가를 용납할 수 없다는 언급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원유량은 모든 곳에서 기록적인 수준으로 넘쳐나는데 유가가 인위적으로 너무 높게 형성돼 있다​며 고유가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 1월부터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의 산유량을 하루 평균 18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어 올해 말까지 감산을 연장했다. 오는 6월에는 감산 조건을 두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유가를 용납할 수 없다는 언급과 별도로 국제 분쟁 부각은 이날 유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수정안 제안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늦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간 핵합의 가능성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중재국인 프랑스를 제외하고 미국과 이란 모두 합의 파기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이란 역시 프랑스의 중재에도 반발하는 모습이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핵합의 수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핵합의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핵합의 파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커질 경우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점도 국제 유가를 예상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4월 17일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 쉐브론사의 현지법인 임원 2명을 체포했다. 이에 미국에서는 강력히 반발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쉐브론사는 베네수엘라에서 자사 경영진들을 대피시킨 상태다.

 

국제 분쟁이 유가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내 원유 재고 증가는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주 미 원유 재고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전주 대비 217만배럴 증가한 4억3000만배럴로 집계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시장에서 예상한 원유 재고 증가포은 170만 배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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