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도 약세로 마감…원·달러 환율은 3.8원 오른 1080.6원

2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5.33(0.62%)포인트 내린 2448.81을 나타내고 있다. / 사진=뉴스1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이슈가 국내 증시를 덮치고 있다.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870선을 내줬다. 남·북 정상회담 호재에 급등했던 경제협력(경협)주도 속수무책으로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나흘만에 2조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이면서 ‘셀(sell) 코리아’ 기조를 강화했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33포인트(0.62%) 내린 2448.81로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 대비 19.95포인트(0.81%) 내린 2444.19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주가는 하락 움직임을 보이면서 장중 2436.5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낙폭을 메웠지만 상승 반전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이날 장 하락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었다. 외국인은 이날 76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2013년 6월 21일(8009억원)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대다. 외국인은 2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누적액은 1조9903억원어치에 달한다. 기관이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3.68포인트(0.42%) 내린 869.93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4.3포인트(0.49%) 내린 869.31로 개장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하긴 했지만 870선 탈환에는 실패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92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발 국채 금리 이슈가 최근 증시를 덮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3%선을 넘어섰다. 미국 국채 시장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바탕에 깔려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74%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34%, 0.37% 떨어졌다.

이런 상황 탓에 남·북 정상회담 호재에 급등했던 경제협력(경협)주도 속수무책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좋은사람들은 전날 대비 10.13%나 떨어진 6830원에 장을 마쳤다. 재영솔루텍(-3.76%), 제룡전기(-5.86%), 제이에스티나(-2.02%), 광명전기(-3.4%) 등도 하락했다. 코스피에서도 현대엘리베이터(-1.98%), 현대건설(-3.38%) 등 종목이 내렸다. 이들 종목은 과거 대북 경제협력사업과 연관돼 있거나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북 송전 관련 업체들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에선 삼성전자(-0.12%), LG화학(-5.87%), 한국전력(-1.89%), KB금융(-1.31%), 신한지주(-0.85%), 삼성물산(-0.74%), 삼성생명(-0.43%) 등이 내렸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선 에이치엘비(-6.52%), 스튜디오드래곤(-2.88%), 코오롱티슈진(-1.75%), 휴젤(-1.09%) 등이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오른 1080.6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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