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영업이익률 ‘50%’ 돌파, 서버 비중 늘려 수익성 더 키울 듯…2분기도 최대실적 관측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의 M14 라인. /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 4조원을 넘겼다. 이번에는 영업이익률 50% 시대마저 개막시켰다. D램이 이번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낸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D램보다 성장여력이 큰 서버D램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더 키우려는 심산이다. 서버D램 수요가 워낙 도드라져 2분기에도 SK하이닉스가 최대실적을 낼 가능성도 높아졌다.

24일 SK하이닉스는 2018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8조7197억원, 4조3673억원, 3조12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9%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77%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50%를 넘겼다. 1분기가 반도체업계에서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성적표가 더 돋보인다.

이번에도 효자는 D램이었다.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은 지난해 4분기보다 9%가 올랐다. 당초 시장 예측치보다도 높은 수치다. 모바일D램은 수요가 약세였지만 서버D램이 계속 강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측도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시장 성장률이 모바일을 상회하고 있고 이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SK하이닉스가 서버 비중을 늘리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추세가 일시적이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다.

서버D램 수요를 이끄는 건 글로벌 IDC(Internet Data Center) 업체들이다. SK하이닉스 측은 “북미에 이어 중국 시장서도 IDC 업체들이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면서 주요 IDC 업체들의 투자가 지난해보다 20~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모바일서도 스마트폰 고성능화가 이어지면서 기기 당 평균 탑재량이 늘어 수요감소를 방어할 전망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D램 사업서 10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특히 PC와 모바일에 이어 서버와 그래픽에서도 관련 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자연스레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 규모가) 최소한 작년 10조3000억원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버D램으로의 확장은 모바일D램 시장서도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모바일D램 시장서 탄력적으로 공급이 이뤄지면 그만큼 가격추락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서버D램은 아직 성장여력이 남은 터라 업체들이 공급에 적극 나서더라도 리스크(risk)가 크지 않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D램의 경우 서버DRAM 대비 20%이상 저렴한 상태이며 업체들도 모바일D램 대비 서버D램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D램 가격이 하락하기는 어렵다”면서 “모바일D램과 서버D램 가격은 3분기까지 상승이 예상돼 한국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K하이닉스의 실적은 2분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적게는 4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4조8000억원 안팎을 전망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지난해 4분기(4조4658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다. 역시나 동력은 D램, 그 중에서도 데이터센터발(發) 서버D램 수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3~5% 상승할 것”이라면서 “출하량은 중국과 북미 데이터 센터향 수요 증가 영향으로 6%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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