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정세 불안이 미국 셰일오일 증가세보다 무게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두바이유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014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다. 사진은 미국내 석유 시추 설비. /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두바이유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014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기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1.94달러 상승한 배럴당 70.7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18달러 하락했지만 68.29달러 수준으로 여전히 70달러를 넘보고 있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30달러 상승한 73.78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재고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 18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내 상업용 원유 재고량 역시 전주 대비 11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 기관들은 중동내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국제유가 전망치를 높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을 넘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미국의 이란 제재가 다시 시행될 경우 원유 공급이 위축되면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미국의 이란 제재시 유가 상승을 예상했다. 다만 유가 상승 폭은 배럴당 약 7달러로 전망했다. 

 

외신들도 중동발 리스크가 유가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정치적 불안감으로 인한 영향이 미국내 셰일오일 증가보다 유가에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OPEC과 비OPEC 산유국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세 속에 산유국들 사이에어 감산 목표 수정에 대한 의견이 나올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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