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어 ‘쥬라기 월드’도 곧 국내개봉…충무로서는 113억 투입 ‘독전’ 대항마

4월 12일 열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내한 레드카펫 행사 모습.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블록버스터의 계절이 돌아왔다. 마블스튜디오가 ‘어벤져스’로 포문을 열면 그 이름 만으로도 씨네필(cinéphile)의 향수를 자극하는 ‘쥬라기 월드’가 바톤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국내 영화계서는 113억이 쓰인 대작이자 배우 김주혁 씨의 유작이기도 한 ‘독전’이 내달 모습을 드러낸다.

마블스튜디오의 10주년 기념작 격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오는 25일 개봉한다. 전작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국내서 1049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어 이번 시리즈에 대한 기대치도 어느 때보다 높다. 할리우드 리포터 및 데드라인, 버라이어티 등 해외 유력 매체들은 이번 작품이 개봉 첫 주에만 전세계서 2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일 생중계된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히들스턴, 폼 클레멘티에프의 내한 레드카펫 행사는 누적 조회수가 161만건을 넘겨 카카오 채널의 영화 관련 생중계 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코리아 측은 “벌써 사전예매량이 40만장을 돌파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국내외 대작들이 모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개봉시기를 피한 터라 별 다른 변수가 없다면 전작 수준의 흥행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막을 내리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6월 6일 개봉한다. 이번 영화는 ‘쥬라기 월드’에 남겨진 공룡들이 화산 폭발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하고, 존재해선 안될 진화 그 이상의 위협적 공룡까지 출몰하는 대위기가 이야기의 줄기다.

전작 ‘쥬라기 월드’도 국내서 554만 관객을 불러 모은 바 있어 팬층도 두터운 편이다. 또 이번 영화의 제작총괄 역할을 ‘쥬라기’ 시리즈의 시초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또 한 번 맡았다는 점도 국내 씨네필의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다.

국내서는 제작비 113억원이 쓰인 대작 ‘독전’이 대항마로 나선다. 아시아 최대 마약조직의 정체불명 보스를 잡으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혁씨의 유작이기도 하다. 19일 열린 제작보고회서 이해영 감독은 “현장에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너무 짜릿해서 입을 떡 벌리고 구경만 했다. 촬영 내내 엄청난 경험을 했다”면서 김씨의 연기를 극찬하기도 했다.

배급사인 NEW로서도 역시 100억원 이상을 들인 ‘염력’이 100만 관객을 모으지 못하면서 흥행에 실패한 터라 ‘독전’의 흥행이 중요하다. ‘독전’의 개봉시점이 5월 24일인 터라 흥행여부에 따라 2분기 실적이 출렁일 전망이다. 영화에는 고 김주혁 씨 외에도 배우 조진웅과 류준열, 차승원, 김성령, 박해준 씨 등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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