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관련 코너만 세 가지…ICO 도전하는 블록체인 기업들

WBF 2018의 ICO 홍보 부스 현장에서 기업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박현영 시사저널e 기자

16~17일(현지 시간) 양일 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메디나 주메이라 호텔에서 열린 ‘월드블록체인포럼(World Blockchain Forum‧WBF) 2018’에 참가한 기업들은 ‘WBF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WBF2018 현장은 ICO(Initial Coin Offering‧사업자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한 기업들로 연일 붐볐다.

행사에는 크게 세 가지의 ICO 장(場)이 마련됐다.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에 대한 기업 CEO(Chief Executive Officer‧최고경영자)들의 강연, ICO 홍보 릴레이 강연, ICO 홍보 부스 등이다. 


기업 CEO들이 자체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강연에선 ICO에 관한 정보들이 쏟아졌다. 강연에 나선 기업들이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ICO 참여 방법도 함께 설명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업 터미널 글로벌의 안토니 아고쉬코브 창립자는 강연에서 “WBF만큼 우리 프로젝트를 잘 설명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강연에 참석한 분들이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ICO에도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강연 소감을 밝혔다.

인도에서 온 구닛 카우르 씨는 강연을 듣고 “WBF에서 자체 기술에 대해 강연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ICO도 성공적으로 유치할 것 같다. ICO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흥미롭게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ICO에 도전한 기업들이 차례로 나와 각자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ICO 홍보 릴레이 강연도 열렸다. 릴레이 하나에 3,4개 기업들이 참여했고, 릴레이 강연은 행사 양일 간 15차례 개최됐다. ICO 투자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어떤 기업들이 새롭게 ICO에 도전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릴레이 강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홍보 릴레이 강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기업은 ‘엠코인(M coin)’이었다. 엠코인은 세계 최초로 인터넷 없이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를 만든 기업으로, 이번 WBF를 위해 ICO를 준비했다. 크리스토퍼 리차드슨 엠코인 CEO는 “암호화폐가 더 보편화되면 인터넷 망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암호화폐가 필요할 것이다. 엠코인은 아프리카, 빈민가 등 인터넷이 없는 지역에도 암호화폐를 공급할 예정이다. 때문에 반드시 ICO 투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리차드슨 엠코인 CEO가 ICO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현영 시사저널e 기자
엠코인 홍보 강연을 들은 한 참가자는 “ICO 홍보에 나선 기업들 중 대부분이 사회 여러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는데, 엠코인은 소셜 벤처 성격이 있어 흥미로웠다”라고 말했다.

90여개의 ICO 홍보 부스는 WBF2018의 ‘히트작’이었다. 참석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 독일, 러시아,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블록체인 기업들은 업계 관계자들에게 프로젝트와 ICO 참여 방법을 소개하며 활발한 홍보에 나섰다.

부스를 설치한 기업들은 제각기 다른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습이었다. 그 중 가장 적용 사례가 많았던 분야는 지급‧결제 시스템, 헬스케어, 자동차 등이었다. 인기 많은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기업들은 각자 차별화된 강점을 소개했다.

헬스케어 블록체인 기업 닥터스마트의 마리아 스키비나 마케팅 담당자는 “헬스케어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기업들이 이번 WBF에 다수 참석했지만, 닥터 스마트에는 자체 의료진이 있다. 이 점이 다른 기업들과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부스 참여 기업 중엔 5~6월에 ICO를 여는 기업들이 많았다. 이번 WBF2018에서 투자자들을 다수 모집한 뒤, 가까운 시기에 ICO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함이다. 부스를 둘러보던 한 참가자는 “5, 6월에 열리는 ICO가 가장 많고, 4월에는 프리세일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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