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와 YG의 실적‧주가는 왜 확연히 갈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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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와 빅뱅의 ‘다른 2년’
JYP와 YG의 실적‧주가는 왜 확연히 갈렸을까?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22억원의 매출액과 194억6200만원의 영업이익을 벌었습니다. 2년 만에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5배가 뛰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2015년 10월. 걸그룹 트와이스가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그땐 그 누구도 트와이스가 JYP 실적과 주가를 수배 이상 끌어올리는 ‘괴물’이 되리라곤 생각 못했을 겁니다.

트와이스 데뷔 이듬해, 그러니까 2년 전부터 JYP실적이 급등했습니다. 당시 JYP 영업이익은 228.9% 늘었습니다. JYP는 “신규 아티스트의 음원 및 음반 판매량 증가”를 급성장의 동력으로 공시했습니다. 물론 신규 아티스트는 트와이스입니다.

그런 트와이스가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로 돌아왔습니다. 후렴구인 ‘사탕처럼 달콤하다는데’, ‘하늘을 나는 것 같다는데’는 아마 JYP의 속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앨범은 선주문량 만 35만장을 기록하더니 금세 멜론‧벅스‧지니‧엠넷닷컴 등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 1위를 휩쓸었습니다. 2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트와이스 누적 앨범판매량이 220만장을 넘겼네요.

JYP는 함박웃음입니다. 증권가는 올해 JYP의 영업이익이 최대 300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익성도 돋보입니다. 지난해도 JYP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했지요.

트와이스가 바꿔낸 숫자는 또 있습니다. JYP주가는 1년 새 200% 넘게 급등했습니다. 18일 오전 기준 시가총액은 8170억원을 넘겨 코스닥 57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득했던 SM과의 격차도 이제 딱 다섯 계단이네요. SM이 배용준의 ‘키이스트’를 품는 대형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킨 직후임에도 말입니다. 2년 만에 나타난 트와이스 효과, 엄청나네요.

‘트와이스의 역사적 2년’을 보니 또 다른 기획사가 생각나네요. 바로 YG입니다.

지난 1월 JYP는 시가총액에서 사상 처음으로 YG를 제쳤습니다. 지금 YG의 코스닥 순위는 93위입니다. 시총만 놓고 보면 엔터업계가 2강1중 구도네요.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읽혔습니다. 지난해 YG는 252억원의 영업익을 벌어 ‘숫자상’ JYP를 제쳤지만 1년 만에 영업이익이 21%나 줄었습니다. JYP와 정반대 그래프인 셈이죠.

그런데 앞으로 2년 동안은 이 구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YG를 지탱해 온 빅뱅이 군대에 간 탓입니다. 정확한 군복무기간은 1년 9개월이지만 뭐 다들 2년이라고 하잖아요. YG에 빅뱅은 JYP에 트와이스가 차지하는 위상 그 이상이죠.

빅뱅 ‘꽃 길’은 멤버 입대 후에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죠. 트와이스가 복귀한 후 주간차트 순위는 4위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엇갈린 차트만큼 JYP와 YG의 희비도 한동안 엇갈릴 것 같네요. 돈, 그러니까 매출과 영업이익‧주가에서 말이죠.

트와이스의 빅뱅의 엇갈린 2년은 어떤 결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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