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국내 생보사 평균 RBC 비율 하락과 '대조'…자본력과 영업이익률 앞서 수익 양극화 심화

국내 보험사의 RBC 평균비율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 교보, 한화생명보험 등 국내 빅3 생명보험사의 RBC만 1년 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시사자널e

삼성, 교보, 한화생명보험 등 국내 빅3 생명보험사 모두 지급여력비율(RBC)을 1년 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보험사 평균 RBC비율이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성적이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빅3 생보사 RBC비율은 각각 삼성생명 317.81%, 교보생명 295.97%, 한화생명 206.37% 순으로 조사됐다.

RBC 비율이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좋다는 뜻이다. 보험업법은 이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금감원은 150%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100% 미만이면 경영 개선 권고·요구·명령 등 적기 시정 조치를 한다. 150% 미만일 경우 감독 당국이 경영진 면담 등 사전 관리를 시작한다.

삼성생명의 RBC비율은 2016년 12월 말보다 15.67%포인트 상승했고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국 62.12%포인트와 7.69% 포인트가 높아졌다. 

 

빅3 생보사의 RBC비율은 2016년까지 과거 3년동안에는 공통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삼성생명의 RBC비율은 2012년 12월 말 421.47%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2016년 12월 말까지 119.33%포인트나 하락했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하락폭은 크진 않았다. 다만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교보생명의 RBC비율은 2013년 12월말까지 292.24%로 상승하다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2016년 12월말까지 58.39%포인트 떨어졌다. 한화생명도 마찬가지다. 2012년12월말 247.05%를 기록, 2016년12월말까지 48.37%포인트 하락했다.

빅3 생보사가 1년 동안 RBC비율을 높인 것과 반대로 국내 15개 생보사의 RBC비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12월 말 15개 생보사의 평균 RBC 비율은 233.67%로 전년 같은 기간(341.85%)보다 108.17%포인트 하락했다.

또 최근 3개월 전과 비교한 생보사사의 RBC 비율도 하락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생보업계의 RBC비율은 3개월 전과 비교해 3.5%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은 각종 위험요인에 따른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 양(가용자본)이 많을수록 높아지는 구조다. 반대로 각종 위험요인이 현실화해 손실액(요구자본)이 커지면 RBC 비율은 하락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보험사의 RBC 비율이 떨어진 것은 시장금리 상승과 배당 반영으로 가용자본이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 교보, 한화생명 등 빅3생보사는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 양(가용자본)이 커지면서 RBC비율이 1년 만에 반등할 수 있었다.

또 영업환경 악화에 따라 중소 생보사의 영업 수익은 크게 늘지 못한 반면 삼성생명 등 큰 규모의 생보사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영업 수익을 늘릴 수 있어 수익 양극화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생보사의 경영효율지표인 영업이익률을 비교하면 삼성생명 5%, 교보생명 6%, 한화생명 4%를 기록했다. 반면 ING생명(8%), 미래에셋생명(8%), IBK생명(4%)를 제외하고 나머지 9개 생보사는 모두 2% 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할수록 금리역마진위험액과 최저금리위험액 등이 감소하는 부분이 있어서 RBC비율이 점차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빅3 생보사는 금융당국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는 등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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