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257.8%로 전분기말보다 6.3%P↓…KDB생명·MG손보·아시안캐피탈리는 당국 권고치에 미달

보험회사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 사진=뉴스1
국내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KDB생명과 MG손해보험, 아시안캐피탈리 등은 금융당국 권고 치를 밑돌았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17년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 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보험회사 RBC 비율은 257.8%로 전분기말에 비해 6.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1년 전(236.5%)과 비교해서는 21.3%포인트 상승했다.

RBC 비율이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좋다는 뜻이다.

보험업법은 이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한다. 금감원은 150%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100% 미만이면 경영 개선 권고·요구·명령 등 적기 시정 조치를 하고, 150% 미만일 경우 감독 당국이 경영진 면담 등 사전 관리를 시작한다.

보험사 RBC 비율은 2015년 3월 말 302.1%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2016년 12월 말 236.5%까지 내려갔다가 상승 전환했으나 작년 9월 말 264.1%, 12월 말 257.8%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생보사의 RBC 비율은 267.6%로 3개월 전과 비교해 3.5%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손보사의 RBC 비율은 238.5%로 11.7포인트 내려갔다. 금감원은 지난해 4분기 보험사의 RBC 비율이 떨어진 것은 시장금리 상승과 배당 반영으로 가용자본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작년 말 기준으로 KDB생명의 RBC 비율이 108.5%로 가장 낮았다. 이 외에도 MG손보(111.0%)와 아시아캐피탈리(144.3%), 롯데손보(170.1%), DB생명(174.2%), 신한생명(175.4%), 현대라이프(175.9%), 흥국생명(180.2%) 등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KDB생명은 지난 1월 304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 현재는 RBC 비율이 다소 올라간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 RBC 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고 있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라며 "건전성이 우려되는 일부 보험회사는 자본확충 및 위기 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이 좋아지도록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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