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렌탈사업·공유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 진출…수수료 인하 맞서 새 수익원 찾기 분주

신한카드는 세계 1위 공유자전거 사업자인 ofo, KT, NHN KCP와 함께 서울 광화문에 있는 KT 드림스퀘어에서 공유자전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휴 협약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 사진=신한카드

경영환경 악화에 고전하는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신사업 진출을 적극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신사업 발굴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카드사들이 해외송금, 렌탈 시장, 공유 서비스 등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지난 16일 해외송금 서비스인 ‘현대카드 해외송금’을 출시했다. 현대카드 해외송금은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저렴한 수수료로 간편하게 외화를 송금할 수 있는 현대카드 회원전용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의 송금 수수료는 3000원이다. 은행을 통한 송금 수수료가 5000원에서 많게는 2만∼3만원에 달하는 데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금액이다. 1~5일 걸리던 송금 기간도 1~3일로 줄였다. 건당 최대 3000달러, 연 최대 2만 달러까지 송금 가능하다. 현재 달러를 포함해 유로, 영국 파운드까지 3가지 통화를 사용해 21개국에 돈을 보낼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외화송금에 대한 시중은행의 독점을 막고 핀테크 기술을 지원하고자 비(非)은행 금융사들의 외국환업무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은행에서만 할 수 있었던 외환 이체 업무를, 비은행 금융사들은 물론 핀테크업체나 외국계 기업에서도 할 수 있도록 문호가 개방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KB국민카드 역시 국민은행, 유니온페이 등과 함께 카드번호와 이름만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KB유니온페이카드송금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카드사들은 최근 렌탈 시장에도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3조원 규모였던 국내 렌탈시장은 지난해 25조원 선을 넘어, 2020년에는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SK매직, 코웨이, 청호나이스, 바디프렌드, 휴테크 등 국내 대표 렌탈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삼성카드 렌탈’을 선보였다. 삼성카드 렌탈에서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매트릭스 등 다양한 품목과 관련해 렌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삼성카드는 한국에너지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렌탈금융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은 렌탈사업자가 삼성카드로부터 에너지저장장치 설치자금을 빌려 고객에게 에너지저장장치를 임대해주고 고객은 절감된 전기요금을 활용해 렌탈료만 매달 납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리카드도 지난 3월부터 주요 렌탈사인 LG전자, SK매직과 제휴를 통해 ‘위비마켓 렌탈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스타일러, 건조기 등 다양한 가정용품이 제공된다.

신한카드는 최근 공유자전거 사업 협력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분야 결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세계 1위 공유자전거 사업자인 ofo(오포)를 비롯, KT, NHN KCP와 함께 공유자전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휴협약을 지난 4일 체결했다.

오포는 중국에서 창업한 세계 1위의 공유자전거 사업자로, 세계 20개국에서 1000만대 이상의 공유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오포의 21번째 진출국으로 현재 부산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 제휴를 시작으로 한국에서의 공유자전거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신한FAN’ 플랫폼 내에 오포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연계하고, 서비스 이용에 최적화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해 오포 이용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신한FAN과 오포의 플랫폼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이렇게 신사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뭘까.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BC) 등 8개 전업 카드사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1조8132억원) 대비 32.3%(5864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인 영세·중소가맹점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사업 발굴을 통한 신규 수익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러 카드사들이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라, 큰 수익을 얻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정부가 오는 7월 추가 수수료 인하를 앞두고 있어, 카드사들의 신사업 진출은 향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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