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시 여사, 문맹 퇴치 중요성 강조"…美 역사상 두 번째로 남편과 아들 대통령으로 둔 인물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영부인 바버라. / 사진=연합뉴스

미국 41대 대통령인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자, 조지 부시 43대 전 미국 대통령의 모친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17(현지시각)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부시 여사는 두 명의 미국 대통령을 배출한 부시 가문의 정신적 지주로 꼽히던 인물이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부시 여사 가족 측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바버라 부시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부시 여사는 울혈성 심부전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앓았는데, 최근 건강이 악화되자 가족 및 의료진과 상의 끝에 의학 치료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바버라 부시의 본명은 바버라 피어스다. 부시 여사는 미국 뉴욕에서 출판사업을 하던 마빈 피어스와 폴린 로빈슨의 셋째로 1925년에 태어났다. 부시 여사는 1941년 한 클럽에서 열린 댄스파티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이후 약 4년 만인 19451월 만 스무살도 안 된 나이에 대학을 그만두고 결혼을 결정했다.

 

부시 여사는 생전에 문맹 퇴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남편이 41대 미국 대통령직을 역임하던 1989년부터 1993년까지 문맹 퇴치를 목적으로 한 부시 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자선 활동을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공동 성명을 내고 부시 여사는 미국 가족의 대표적인 옹호자였다그녀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문맹 퇴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라고 추모했다.

 

부시 부부는 올해 1월 결혼 73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는데, 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한 대통령 부부로 꼽힌다. 부시 여사는 6명의 남매를 낳았으며 손주 17, 증손주 7명을 남겼다.

 

한편, 부시 여사는 미 역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남편과 아들을 뒀던 인물이다. 첫 번째 인물은 존 애덤스(2)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존 퀸시 애덤스(6) 미국 전 대통령의 모친인 애비게일 애덤스 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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