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블록체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로 평가…세계적인 블록체인 기업 끌어들여

노아 레포드 두바이 미래재단 COO가 두바이 블록체인화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현영 시사저널e 기자

“두바이는 블록체인에 대해선 항상 열려 있습니다. 두바이를 블록체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우리는 언제든 글로벌 기업들의 좋은 기술을 들여올 생각이 있습니다.”

‘두바이 블록체인화’ 전략을 짜는 두바이미래재단의 노아 레포드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월드블록체인포럼(World Blockchain Forum‧WBF)’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16, 17일(현지 시간) 양일 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마디나 주메이라 호텔에서 열린 WBF 강연장에선 연열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

두바이는 세계 최대 규모 블록체인 행사가 열리기에 충분한 도시였다. 정부가 직접 나서 도시 전체를 블록체인화할 계획을 세우고, 관련 기술을 세계 곳곳에서 들여오기로 선언하자 두바이는 블록체인 1번지로 거듭났다.

현재 두바이 정부는 2020년까지 모든 정부 거래를 블록체인 상에서 처리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UAE(아랍에미리트) 중앙정부도 이 계획을 수용해 2021년까지 중앙정부 거래의 50%를 블록체인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선 세계 여러 도시 중 두바이가 가장 블록체인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바이의 블록체인 전망이 밝다고 알려지자, 세계 최대 규모 블록체인 포럼인 WBF도 3년째 두바이에서 개최되고 있다. 포럼에 참석한 블록체인 전문 기업 하이브리드 블록(Hybrid Block)의 아폴로 오노 공동창립자는 “두바이의 블록체인 계획은 전 세계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기술자, ICO전문가, 블록체인 투자자 등 모두가 두바이 WBF에 모여 있다”며 “두바이에 올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말했다.  

 

아폴로 오노 하이브리드 블록 공동창립자가 WBF에서 자체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현영 시사저널e 기자
두바이 사회에서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분야도 다양하다. 제정, 시민 대상 서비스, 인프라, 무역 등 크게 네 가지 분야로 나뉘고, 네 분야 아래엔 결제, 부동산, 헬스케어, 교육, 보안, 에너지 등 수십 개의 세부 분야가 있다.

무하마드 사디 두바이 경제개발센터 대표는 “두바이 내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만큼,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WBF엔 두바이 정부에 자체 기술을 알리고자 하는 다양한 블록체인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포럼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의 발걸음은 두바이 정부 인사들에게로 향했다.

블록체인 기반 지급 결제 시스템을 개발한 아이 머챈트 페이(I Merchant Pay)의 올리버 하그리브스(Oliver Hargreaves)대표는 “WBF에 따로 부스를 설치하진 못했지만 두바이 정부에 아이 머챈트 페이의 지급 결제 시스템을 알리겠다는 각오로 왔다”며 “두바이 블록체인 계획 진행 상황에 대한 강연을 꼼꼼히 들었고 어느 분야에 우리 상품을 접목할 수 있을지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행사 주최를 맡은 모에 레빈(Moe Levin) 키노트 설립자도 지난 16일 개회사에서 “두바이는 블록체인 기술에 있어 가장 진보적인 도시다. 이번 WBF에는 두바이 정부와 블록체인 업계에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알리고 싶은 열정적인 기업들을 많이 초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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