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이사회 열고 사퇴 의사 수용…경영공백 막기 위해 차기 회장 선임 후 자리서 물러나기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18일 오전 10시경 이사회를 마치고 집무실로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권오준 회장. / 사진=시사저널e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긴급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사회에서도 권 회장의 사퇴 의사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경 이사회를 마치고 포스코센터 로비로 나선 권 회장은 “포스코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여러 변화가 필요한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게 CEO의 변화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저보다 더 열정적이고 능력있는 분에게 회사 경영을 넘기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생각을 이사회에서 말씀드렸고 이사회에서 흔쾌히 승낙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서 오랫동안 격론이 있었지만 (권 회장이) 오랫동안 생각하고 결정한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두 세 달가량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있을 것이며 이 과정에서 경영에 공백이 없도록 (권 회장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이후 승계 카운셀(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승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과 절차는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한 이후 위기에 처한 포스코를 일으켜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경영인이다. 취임 전 전임 회장이던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기 누적된 과도한 부채를 줄이고 부분별하게 늘어난 계열사 구조조정에 성공한 점은 치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공적을 인정 받아 권 회장은 지난해 재임에 성공했다.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당초 공식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였다. 

권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퇴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경영인으로 꼽혔다. 다만 권 회장 본인은 임기를 마치겠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밝히며 계속되는 중도 사퇴설을 부인했으나 결국 중도 퇴임을 결정했다. 

권 회장의 사퇴가 공식화되면서 포스코는 당장 후임자 인선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당장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포스코 측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언급된 것처럼 승계 카운셀과 관련한 소집이 있을 예정​이라며 절차가 준비된 후에 차기 후보를 언급해도 늦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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