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대리기사’ 사업모델, 택시기사와 상생 구축…“승차거부 원천적 차단” 소비자 중심 서비스 제공
‘차차’는 한국형 우버 서비스를 표방한다. 우버 서비스란 간단히 말해 택시를 제외한 일반 차량 운전자가 돈을 받고 사람을 태워주는 형식이다. 출·퇴근길에 차량을 공유하는 카풀 역시 넓은 범위에서 우버 서비스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버 서비스는 국내법에 저촉돼 지난 2014년 처음 국내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자가용이나 렌터카를 통해 유상 운송을 금지하고 있는데, 우버는 일반인이 운전하는 택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차차는 이러한 법적 논란을 렌터카와 대리기사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운전기사는 장기렌탈한 자신의 차량을 타고 다니다가 호출을 받고 승객을 태우는 순간, 신분이 대리기사로 전환된다. 동시에 탑승한 승객은 차량을 단기렌트하는 입장으로 바뀌게 된다. 이를 통해 렌터카의 유상운송 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성준 차차 대표는 “차차는 법을 위반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국내 스타트업이 발굴해 낸 고유의 모델”이라며 “국민들이 키워나갈 서비스라는 생각에 5월부터는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차차가 국내 최초로 우버형 서비스를 도입함에 따라 호출을 통한 차량 연결 서비스를 지원하는 카카오택시와 경쟁이 예상된다. 차차는 기본적으로 승차공유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차량을 모바일로 호출해 원하는 지역까지 이동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카카오택시와 서비스 측면에서 사실상 동일하다. 다만 택시가 아닌 일반 차량으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만 차이를 보인다.
이에 따라 차차는 기존 카카오택시 등 기존 택시 호출 서비스가 갖고 있던 문제점을 대폭 개선해 품질로 승부를 건다는 복안이다. 특히 차차는 승차거부 차단 등을 통해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차차 관계자는 “차차는 처음부터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로 기획됐다. 고객이 출발하기전까지 드라이버가 목적지를 알 수 없어 승차거부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고객에게 말 걸지 않기, 오디오 틀지 않기, 이동 중 전화 및 문자 절대 하지 않기, 차량환기 및 향기관리, 휴대폰 충전서비스 등 차차 만의 철저한 서비스 매뉴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특히 차차는 우버형 서비스에 대한 기존 택시업계와의 반발을 고려해 택시기사와 상생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현재 차차가 운행하는 차량은 총 45대로, 대부분의 운전기사들은 전직 택시기사와 대리기사들이다. 이들 운전기사들은 현재 차차의 사업모델에 크게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약 두 달 전부터 차차를 운행하고 있는 한 운전기사는 “원래 택시기사를 했었으나 택시와 비교해 여러모로 업무환경이 낫다”며 “일단 사납금 제도가 없어 평균 소득이 높고, 원하는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진 서울 강남 주변에서만 활발하지만 전국으로 퍼진다면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성준 대표는 “기존 택시 운전기사들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고객에게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서로 상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