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레포드 두바이미래재단 COO 단독 인터뷰…두바이 블록체인화 계획 최초 수립자

노아 래포드 두바이 미래재단 COO./사진=박현영 시사저널e 기자

지난 16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두바이 월드블록체인포럼(WBF‧World Blockchain Forum) 2018’ 현장에 마련된 대형 강연장에선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두바이를 블록체인화하겠다는 계획을 최초로 수립한 노아 레포드(Noah Raford) 두바이미래재단(Dubai Future Foundation) COO(Chief Operating Officer‧최고운영책임자)의 강연이 열렸기 때문이다.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엔 두바이의 미래, 혁신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정부 산하기관 두바이미래재단이 있다. 두바이를 블록체인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계획도 미래재단에서 나왔다. 노아 레포드 운영책임자는 두바이 미래재단의 리더로서, 최초로 블록체인 관련 정책을 세우고, 계획 추진에 앞장서왔다. 

그는 2016년 초 블록체인 전문가들과 함께 두바이 블록체인협회(Dubai Global Blockchain Council)를 만들고 블록체인으로 도시를 바꾸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이후 도시 정책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15개를 시범 운영한 뒤 두바이를 블록체인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2016년 10월, 레포드 운영책임자는 세계적인 블록체인 전문가들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두바이를 블록체인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공식 전략을 기획했다.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현재는 국무총리실 미래‧혁신 분야 자문까지 맡게 됐다. 노아 레포드 두바이미래재단 COO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WBF2018 현장에서 한 시사저널e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두바이는 곧 ‘종이 없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두바이의 미래 모습을 설명했다. 그는 “UAE 전체를 블록체인 중심국가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두바이 블록체인의 장점은 규모와 속도”라고 평가했다.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한다.두바이 정부 산하기관인 두바이 미래재단에서 COO로 일하고 있다. 두바이를 블록체인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에서 시작해, 최근엔 UAE 전체를 블록체인 중심국가로 만들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UAE 국무총리실에서 미래‧혁신 분야 자문도 맡고 있다.‘두바이 블록체인화’ 계획을 세우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2014년 12월, 암호화폐의 전망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 때 블록체인 기술이 두바이의 미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2016년 초, 세계적인 블록체인 전문가들을 처음 만났을 때 블록체인이 도시 정책에 도입된다면 시민이 훨씬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이 확신에 따라 2016년 5월에 두바이를 블록체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10월엔 공식 계획을 세우게 됐다.‘두바이 블록체인화’ 계획을 위해 사전에 마련된 인프라가 있었나.두바이는 원래부터 IT기술 발전에 매우 적합한 도시였다. 사물인터넷, 데이터셰어링,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IT 기술이 잘 마련돼 있었다. 몇 년 전부터는 정부 서비스에 IT 기술을 적용하자는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스마트 두바이 오피스(Smart Dubai Office)’라는 도시 계획을 세운 뒤 정부 서비스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제공하고 있던 터였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도시를 블록체인화하는 정책이 잘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두바이 블록체인화’ 계획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가장 중요한 계획은 2020년까지 두바이의 모든 정부 거래를 블록체인 상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2021년에는 UAE 중앙정부의 거래 중 50%를 블록체인 상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두바이 블록체인화 계획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내부적인 계획, 산업 개발 분야 계획, 국제 협약 분야 계획이다. 내부적인 계획으로는 두바이 정부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두바이를 ‘종이가 필요 없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있다. 산업 개발 분야에선 건축 등 도시 개발적인 부분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한다. 국제 협약 분야에선 두바이 블록체인 기술을 UAE 전체로 확대하고, 세계화하는 일을 한다.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분야에는 어떤 게 있나.도시 정책 분야 중 크게 네 가지에 적용된다. 법 제정, 시민 대상 서비스, 도시 인프라, 무역이다. 적용 분야를 설정한 기준은 무엇인가.두바이 정부의 블록체인 계획은 UAE​ 전체로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도시뿐만 아니라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네 가지를 염두에 두고 적용 분야를 설정했다. 앞서 언급한 네 가지 분야는 아랍 경제의 핵심 분야다. 물론 적용 분야를 더 늘려갈 것이다.

두바이 블록체인 기술의 최대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규모와 속도다. 두바이 블록체인 시장은 전 세계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에게 열려 있다. 도시 전체를 블록체인화하고 있는 만큼, 다른 국가에 좋은 기술이 있다면 얼마든지 배울 생각이 있다. 그만큼 규모가 크다. 속도 역시 빠르다. 2016년에 처음 블록체인 전략을 수립하면서 바로 4년 뒤인 2020년까지 모든 정부 거래를 블록체인 상에서 진행하겠다는 혁신적인 계획을 세웠다. 다른 국가들은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암호화폐 규제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현재 두바이는 암호화폐를 화폐가 아닌 상품으로 규정한 뒤 관리하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 정책을 두바이에서 UAE​ 전체로 확대하는 계획을 진행하면서, 기술 시범사업과 규제 수립도 잔행할 계획이다.

두바이 미래재단 리더로서, 2030년 두바이의 미래 모습을 상상한다면.두바이 정부의 모든 거래, 서비스는 블록체인 상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을 것이고, 그 외 모든 분야에선 자동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건설도 자동화돼 건물이 자동으로 세워지고, 모든 문서의 25% 정도는 3D 프린터로 인쇄된다. 중요 재판과 같이 고도의 정신적 활동을 필요로 하는 분야를 제외하면, 도시 모든 활동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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