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 “이런 앱 있다는 것 아는 사람 거의 없을 것”…관광공사 “중국 마켓에도 출품해 홍보활동 강화할 것”

한복을 입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경복궁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천경환 기자

한국 여행 편의를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있지만, 실제로 앱을 사용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특히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지하철 안내 앱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어 여행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었다.

스마트한 여행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국내에서도 여러가지 기능을 탑재한 여행 앱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비지트 코리아(Visit Korea)는 관광지 정보, 통역 서비스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원활한 관광정보 제공을 하고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 및 아이폰 앱스토에서 평점 5점 만점에서 5점을 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외국인 여행객들은 모두 비지트 코리아 앱을 생소해 했다. 17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에서 37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나 비지트 코리아 앱을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취재 결과 37명 중 단 2명만이 비지트 코리아 앱을 활용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푸트리(24·여)씨는 “비지트 코리아와 같은 앱이 있다는 것을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한국 여행을 하면서 의사소통 문제가 가장 불편했었는데 이제라도 알게 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한국 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중국인 이안(34·남)씨는 “한국 여행을 위한 전용 앱이 있다는 것을 아는 중국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 중국에서 개발된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사 앱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 사용가능한 쿠폰들을 조회할 수 있는 서울 트레블 패스, 주변 맛집을 찾아주는 드로핀 등을 사용하는 여행객들은 극히 드물었다. 그나마 지하철 노선도를 제공하는 앱이 인지도가 가장 높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앱 홍보 부족을 저조한 사용률의 원인으로 꼽았다. 관광 센터에서 나눠준 안내 책자에 의존해 경복궁을 둘러보고 있던 프랑스인 빅토리아(여·42)씨는 “한국이 IT(정보기술) 강국이란 것을 알고 있다. 여행객들을 위한 앱들이 분명 존재할 텐데 나를 포함한 많은 여행객들이 모르고 있다”며 “기능 개선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홍보활동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맥시코에서 온 또 다른 여행객 로페즈(33·남)씨는 “한국 방문이 처음이 아니어서 스스로 조사를 하다가 앱을 발견했다”며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앱을 찾아보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앱을 관리하고 있지만 홍보활동 비용이 많지는 않다”며 “현재 앱스토어 순위 관리, 사용자 평점 리뷰, 홍보영상을 유투브에 올리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애플리케이션 어워드 출품 및 중국 시장에도 관련 앱을 소개해 홍보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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