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스마일게이트 등 대형업체에 중견업체도 가세…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 더 걸릴 듯

 

지난 2월 열린 ‘MWC 2018’에서 참관객들이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를 플레이 하고 있다. / 사진=KT
한동안 잠잠하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활용 게임들이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대형 게임사들이 선도하는 가운데 드래곤플라이 등 중견게임사들까지 가세해 VR·AR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R 게임과 AR게임의 경우, 지난 2016년 게임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특히 AR 기술을 활용한 ‘포켓몬 고’의 경우, 전 세계에서 전례 없는 흥행을 기록하며 한 때 AR게임 개발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VR 게임의 경우 VR 기기 유무에 따른 불편함 등으로 인해, AR 게임은 포켓몬 고를 뛰어넘는 흥행작 부재 등으로 점차 유저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하지만 이런 흐름을 바꾸는 움직임이 최근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는 출시를 앞둔 VR·AR 게임의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대형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1위 모바일게임사 넷마블은 지난 13일 모바일 낚시 게임 ‘피싱 스트라이크’를 출시했다. 피싱스트라이크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위메이드플러스가 개발한 게임으로 이용자가 낚시꾼이 돼 전 세계를 누비며 열대어부터 고대 어종까지 500여 종에 달하는 물고기를 낚는 게임이다.

특히 수집한 물고기를 360도 카메라, VR, AR 등의 기능이 적용된 아쿠아리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할 수도 있으며, 물고기간의 먹이사슬 관계를 인공지능(AI)으로도 구현해 물고기를 수집하고 관찰하는 재미를 더했다. 넷마블에서 VR 및 AR 기술을 활용한 게임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대형 게임사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GDC 2018’에서 VR 기술을 적용한 신작 게임 3종(프로젝트Y, 프로젝트R, 파이널 어썰트)을 공개했다. 프로젝트Y는 VR 공간 내 가상의 소녀와 다양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VR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각종 미니게임을 통해 깊이 있는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R은 VR 잠입 어드벤처 게임으로 중세시대의 도둑이 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파이널 어설트는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VR게임이다.

중견게임사 드래곤플라이는 자사의 인기 지적재산권(IP) ‘스페셜포스’를 활용한 VR게임 상용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핵심사업으로 지난 2015년부터 AR 및 VR 사업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 최근 열린 ‘MWC 2018’에서 KT의 5G 기술을 접목한 세계최초 완전무선 VR 워킹 어트랙션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UNIVERSAL WAR)’를 선보여 글로벌 업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바 있다.

스페셜포스 VR: UNIVERSAL WAR는 무거운 장비 착용 없이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며, 같은 장소는 물론 다른 장소에 있는 유저와 실시간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VR게임 개발을 넘어, VR 테마파크 사업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네시삼십삼분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인기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IP를 활용한 수집형 AR게임 ‘고스트버스터즈 월드’를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스트버스터즈에 등장하는 유령 캐릭터를 사냥하고 수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네오라마는 웹툰원작의 ‘신과함께’ IP를 확보, ‘신과함께(부제:심판)’ VR게임 개발에 나선다고 최근 밝혔다. 네오라마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2~3종의 드라마 및 영화 IP를 확보, VR 시장 선점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VR용 ‘신과함께(부제:심판)’는 유저가 가상현실공간에서 저승의 관문을 통과하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저승의 체험과 더불어 심판의 과정을 겪으며 희로애락의 의미를 경험하게 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전개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VR·AR 게임의 대중성과 관련해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의견이 강하다. VR게임의 경우, 지금의 스마트폰과 같이 VR기기가 대중화되기 전까진 높은 흥행을 기록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VR 어트랙션 기구 역시, 아직까진 가격대가 높아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진 못한 상황이다. AR게임의 경우, 기존 포켓몬 고를 뛰어넘을 만한 강력한 IP의 등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VR·AR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다”며 “향후에는 지금의 모바일게임처럼 VR·AR 게임이 대중화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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